반려견을 유기했다가 인식칩 정보로 '찾아가라'는 연락을 받게 되자 해당 칩을 직접 파낸 뒤 다시 버린 보호자의 사연이 전해져 공분을 사고 있다.
15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등에 '역대급 악마 같은 유기 사건 발생'이라는 제목의 글이 업로드됐다.
게시글에 나오는 사연은 유기동물 입양플랫폼 '포인핸드'를 통해 알려졌다. 보호자에게 두 번 버려진 갈색 푸들의 가슴 아픈 사연이 담겨 있다. 이에 따르면 사진 속 푸들은 충남 천안시에서 지내다가 버려져 천안시 동물보호센터에 입소했다.
이후 해당 푸들에게 보호자 정보가 등록된 마이크로칩이 몸속에 내장돼 있어 센터 측은 보호자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러나 며칠 뒤 이 푸들은 하얀 몰티즈와 함께 인적 드문 곳에 다시 유기됐다.
구조자가 푸들을 발견했을 때 푸들의 왼쪽 옆구리 부위에 깊게 팬 상처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식칩이 있던 위치의 피부를 드러내 인식칩을 빼낸 뒤 다시 유기한 것으로 보인다.
푸들을 임시 보호한 A 씨는 "구조해서 병원에 데려갔는데 칩이 없다고 한다. 상처 난 곳이 원래 칩 넣어놓는 곳이라 아마 인위적으로 칩을 뗐을 거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악마 같은 인간이다. 이 작은 애를 어떻게 8~9년이나 키우고 살을 도려내서 칩을 빼느냐"고 분노했다.
구조자들은 해당 푸들 주인을 동물학대 유기 혐의로 고발할 계획이다. 현행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반려동물을 유기하면 300만 원 이하 벌금에 처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