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6대 대만 총통 선거(대선) 개표가 80% 넘게 진행된 가운데 독립 성향 집권 민주진보당(민진당)의 라이칭더 후보가 당선이 확정됐다.
라이칭더는 13일(이하 현지 시각) 개표가 80% 넘게 진행된 총통 선거에서 41%의 득표율(오후 8시 기준)로 친중 성향 제1야당 국민당 허우유이 후보를 누르고 차이잉원(2016~2024년) 정권의 바통을 이어받게 됐다.
이번 총통 선거 투표율은 75%로, 지난 2020년 선거(74.9%) 때보다 높다. 독립 성향인 민진당의 정권 재창출로 인해 대만은 반중·친미 기조를 유지하게 됐다. 하지만 중국의 군사·경제 압박이 강화되며 대만에 정치적 긴장감이 더 높아질 것이란 측도 나온다.
허우유이 후보는 이날 오후 8시쯤 패배를 인정했다.
막판까지 선전한 제2야당 민중당 커원저 후보는 3위를 차지했다.
라이칭더 후보는 ‘중국이 가장 싫어하는 대만 여성 정치인’으로 꼽히는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보다 반중 ·친미 성향이 더 짙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공개적으로 대만이 주권 국가이고, 중국으로부터 독립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대만을 제2의 홍콩, 제2의 티베트로 만들 수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그를 ‘대만 독립을 위한 실무자’라고 비판하며 “대만 독립 강경론을 완고하게 고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