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앞두고 시댁과 하객 수가 너무 차이가 나 고민이라는 예비 신부의 사연이 전해졌다. 누리꾼들은 거의 한목소리로 예비 신부에게 위로가 아닌 타박을 쏟아냈다. 무슨 일일까.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올라온 내용이다.
20대 중반 여성 A씨는 남자친구와 예정에도 없던 결혼을 하게 됐다. 덜컥 임신한 탓이었다. 남친 집의 극렬한 반대를 이겨내고 면사포를 쓰게 됐다.
지금껏 사회생활을 해본 적도 없는 A씨에는 인맥이 없다. 그러다 보니 결혼식을 앞두고 남모를 속앓이가 생겼다.
사업가 집안인 시댁은 첫째 아주버님 결혼 때 신랑 쪽에만 하객이 800명 넘게 왔다.
반면 A씨는 엄마, 아빠가 초등학생 때 이혼하셔서 친가랑은 연을 끊었다. 하객으로 올 수 있는 사람은 엄마 친구, 이모, 이모부, 사촌 동생 2명, 언니, 언니 친구, A씨 친구 등 9명이 전부다. 이마저도 다 참석한다는 보장이 없다.
예비 시어머니께 사정을 말씀드렸더니 "애들 생일잔치도 그거보단 많겠다. 이게 무슨 개망신이냐"고 역정을 내셨다.
A씨는 "행복하고 들떠야 할 시기에 너무 우울하고 속상하다"며 "우리 집은 가난해 하객 알바 쓸 형편도 못 된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 문제 때문에 스몰웨딩으로 하거나 남친이랑 웨딩사진만 찍고 결혼식 생략하고 싶었다"며 "하지만 시댁에서 그동안 워낙 뿌린 돈(축의금)이 많다 해서 일반 웨딩으로 하게 된 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이 가난해 혼수도 제대로 못 하고 결혼 비용도 거의 못내 시어머니한테 미운털이 단단히 박혔는데 이번 일로 저를 더 미워하실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놨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체로 A씨의 인맥 관리 부재와 사회성 부족을 꼬집으며 시집살이 고생길이 훤하다고 입을 모았다.
누리꾼 B는 "아무리 그래도 9명이 뭐냐"며 "그러면서 시집에서 사랑받기를 바라는 건 욕심이다"고 질타했다.
누리꾼 C는 "내가 시어머니라도 싫어하겠다. 사회생활도 안 하고 돈도 없고 친구도 없고. 20대 중반이라면 그냥 어중이떠중이 부르면 다 오는 나이인데"라며 한심하다고 했다.
누리꾼 D는 "어떻게 살면 엄마도 친구 한 명, 언니도 친구 한 명. 본인도 친구 2명이 끝이냐. 본인도 결혼할 때까지 남의 결혼식 한 번도 안 갔나"라고 타박했다.
누리꾼 E는 "20대 중반까지 사회생활 경험이 전혀 없는 건 뭔가. 하다못해 홀서빙 아르바이트라도 하면서 가게 사람들이랑 잘 지냈으면 하객 5명은 더 왔겠다"며 어떻게든 결혼하고 시어머니한테 바짝 엎드리라고 조언했다.
그런가 하면 누리꾼 F는 "결혼하고 네일 관련 자격증이든 제과 제빵이든 돈 벌 수 있는 기술을 배워서 자생력을 키워라. 자격증 공부할 때 돈 들어간다고 눈치 줘도 그냥 눈칫밥 먹으면서 어떻게든 따라. 스스로 무언가를 이뤄내고 증명해야만 인정받을 것 같다"고 생존 비법(?)을 충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