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서울공장이 제작하는 연극 '두 메데아'가 공연 열흘을 앞두고 모든 회차가 취소되는 일이 발생했다. 이유는 바로 주연배우를 둘러싼 성폭력 범죄 방조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12일 뉴스1, 공연계에 따르면 극단 서울공장의 연극 '두 메데아'가 개막을 열흘 앞둔 지난 9일 갑자기 개막 취소라는 초유의 결정을 내렸다.
서울공장 측이 '두 메데아'의 공연 개막을 급히 취소한 이유는 바로 주연배우인 A 씨가 과거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내용이 담긴 글이 온라인에 올라오면서 논란이 불거졌기 때문.
논란이 거세지자 관객들은 물론 일부 연극인까지 극단, 또 공연장을 대관한 대학로극장 측을 보이콧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범죄를 방조한 예술인이 과거에 대한 자성 없이 예술 활동을 이어가는 것에 분노를 느낀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의 주인공이 된 배우 김씨는 2018년 공연계 '미투' 운동이 불던 즈음 과거 극단 대표 시절 연출가의 성폭력을 방조했다는 비판을 받았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김씨에게는 혐의가 없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다만 연출가는 2019년 대법원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자신의 SNS에 "저 때문에 공연(연극 '두 메데아')가 개막 열흘 전 취소됐다"며 "더 이상 침묵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극단 서울공장과 (공연장을 대관한) 쿼드 극장과 서울문화재단에 대한 비난을 멈춰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이어 "저는 성폭력 조력자가 아니다. 성폭력 방조와 권력 남용을 통해 개인적 이득을 취했다는 주장 역시 사실이 아니다"고 사실 관계와 전혀 상관이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하지만 극단 내에서 따뜻하고 마음이 넓은 선배는 되지 못했다. 그 때문에 피해자들의 아픔과 고통에 대해서 헤아리지 못한 시간들에 대해 마음 깊이 반성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