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월 총선을 세 달여 앞두고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준석 신당에 합류하겠다고 밝힌 정치인이 있다.
그는 바로 검사 출신 김용남 전 국회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대선 당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내부 총질이라며 날 선 비판을 쏟아내 '비이준석계'로 분류됐던 인물이다.
김 전 의원은 12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나라당 시절에 입당해 당명이 수차례 변경되는 와중에도 줄곧 당을 지켜온 저이지만, 더 이상 당 개혁에 대한 어떠한 희망도 갖기 어려워 탈당하고자 한다"고 과감히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은 민심을 받들어 민생 해결방안과 정책을 고민하기보다는, 오직 대통령의 눈치를 보며 민심에는 눈과 귀를 닫아버리는, 합리성과 상식을 찾아볼 수 없는 비민주적 사당이 돼 버렸다"며 "윤심이 당심이 되어버리는 정당에서는 민심이 설 공간은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난 대선에서 당시 윤석열 후보의 당내 경선 과정에서부터 캠프의 일원으로 미력이나마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저는 당시 윤후보가 입버릇처럼 이야기하던 ‘공정과 상식’이 지켜질 것을 믿었다. 국민도 속고 저도 속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제 새로운 정치를 시작하겠다. 상대를 굴복시키고 죽이려고 달려드는 정치가 아닌, 국민의 상식선에서 움직이며 국민의 실생활에 도움을 주는 희망의 정치를 (가칭) 개혁신당에서 젊은 정치인들과 다시 시작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김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 앞에서 이 전 대표와 과거 갈등을 빚었던 과거에 대해 언급했다.
김 전 의원은 "그때는 대선을 앞두고 우리 당이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그리고, 제가 좀 반골 기질이 있는데 당시는 이 위원장이 힘센 당대표 시절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도 윤석열 대통령과 소위 권력 실세에 대해서 제가 생각하는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얘기는 계속해왔고, 당적은 바뀌지만 앞으로도 계속할 생각"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