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금껏 남성 이미지로만 제작·사용하던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도안을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12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정부는 시대 변화에 발맞춰 52년간 남성 이미지만 사용했던 비상구 유도등에 여성 이미지도 추가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곧 치마를 입은 여성 이미지가 그려진 유도등을 볼 수 있게 된다.
이와 비슷한 사례는 해외에서 찾아볼 수 있다.
오스트리아 빈은 2007년 할아버지만 표시하던 버스 경로석에 할머니 그림을 추가했다.
스위스 제네바는 2020년 시내 500개 횡단보도 표지판 가운데 250개 표지판 이미지의 주인공을 남성에서 여성으로 바꿨다.
현재 전 세계가 표준으로 채택해 사용하는 비상구 유도등 남성 이미지는 1972년 5월 13일 일본 오사카시 센니치 백화점에서 일어난 불로 118명이 숨지자 일본 정부가 공모를 통해 선정한 픽토그램이다.
안전시설 설치·이용과 관련해 정부는 또 올해 상반기 전국에 흩어진 총 4만 3445개 대피 시설을 공동 활용하기 위한 일원화 작업에 나선다.
사고와 재난 유형별로 나뉘어 있지만, 위급한 상황에서 적절한 대피소를 찾기가 쉽지 않아서다.
현재 △산림청이 운영하는 산사태취약지역 대피소(9298곳) △환경부가 담당하는 화학사고 대피소(1554곳) △행안부의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1만 5110곳) △민방위 대피소(1만 7483곳) 등 네 종류로 운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