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선물로 비싼 가습기를 선물 받은 뒤 다시 입사한 상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퇴사 번복한 사람..퇴사 선물 어떻게 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달 퇴사를 앞둔 대리님을 위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스탠드 가습기를 선물했다. 가격은 15만 원 정도로, 아주 고가의 유명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저렴하고 잘 망가지는 제품도 아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대리님은 지난해까지만 일하고 퇴사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글쓴이와 직원들, 대리님은 다 같이 송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퇴사하기로 한 대리님이 새해에 출근한 것이다. 대리님은 회사랑 합의를 봐서 5일 정도 쉬고 다시 출근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저희가 드린 퇴사 선물은 어쩌느냐. 오늘 대리님 와서 하시는 말씀이 '가습기 고맙다. 집안이 촉촉하다. 좋다. 근데 물 채우기 힘들다. 3일에 한 번씩 닦아줘야 한다. 귀찮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물한 7명 중 3명은 '퇴사 번복했으니 퇴사 선물은 사무실로 갖고 와서 다 같이 쓰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생각하고 4명은 '이미 선물 준 거 그냥 쓰시라고 하자'라는 의견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 부탁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이후 글쓴이는 추가 글을 통해 후기를 알렸다. 그는 "대리님께 퇴사 안 하시니까 밥 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련히 알아서 사주는데 왜 먼저 말 꺼내서 사주기 싫게 만드냐. OO씨가 막내라 눈치가 없는 거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대리님이 자기는 본인 의지로 남은 게 아니라 회사가 붙잡아서 남는 거라 다니기 싫은데 억지로 다니는 거니까 조용히 하라고 하더라. 그리고 점심 약속 있다고 나가셨다"라고 털어놨다.
또 "주임님한테 저거 말하니까 '짜증 난다. 오후에 복귀하면 선물 내놓으라고 할 거다'라고 막 화냈다. 다른 대리님이 '뭐하러 줬던 걸 뺏느냐. 그냥 적선했다 치고 놔두자'라고 하더라. 아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이건 대리가 먼저 밥이라도 한 번 사야지.. 대리 낯짝이 두꺼운 거", "선물 받았으면 제발 불평불만 하지 말자. 진짜 왜 저래..", "일부러 자기가 선수 쳐서 더 승질내는 거네ㅋㅋㅋ에휴 추하다", "재수 없어서 가습기 꼭 받아내고 싶게 만드시네", "찌질하다 진심. 송별회에 선물까지 받았으면 출근 복귀한 날 점심이라도 자기가 쏴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뭐 그렇다고 퇴사 선물 다시 달라는 건 좀ㅋ", "(선물) 다시 달라는 건 좀 그렇긴 해. 근데 대리 대응도 별로고 왜 급발진하는 건지 싶은데…막내가 퇴사 안 하니까 밥 사달라는 것도 좀 기분 상하긴 할 듯", "뭐 지옥의 회사임? 회사 노답 삼 형제임? 퇴사 번복하고 퇴사 선물 품평하는 대리! 퇴사 번복했으니까 선물 다시 가져오라는 사원! 송별회 밥 얻어먹었는데 퇴사 안 했으니까 밥 사라는 막내! 다 같이 저 지경인데 송별회하고 선물 줄 생각은 어떻게 했대?" 등 반응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