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사 선물로 가습기 선물 받고 며칠 뒤 다시 입사한 대리…선물 어떻게 하죠?”

2024-01-12 11:37

퇴사 번복한 뒤 선물 받은 가습기 불만 토로한 대리
“대리님께 퇴사 안 하시니까 밥 사달라고 했더니…”

퇴사 선물로 비싼 가습기를 선물 받은 뒤 다시 입사한 상사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ngkarnGraphic-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BongkarnGraphic-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imaBerlin-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DimaBerlin-shutterstock.com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퇴사 번복한 사람..퇴사 선물 어떻게 하죠'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지난달 퇴사를 앞둔 대리님을 위해 다른 직원들과 함께 스탠드 가습기를 선물했다. 가격은 15만 원 정도로, 아주 고가의 유명한 제품은 아니었지만 저렴하고 잘 망가지는 제품도 아니었다.

글쓴이에 따르면 이 대리님은 지난해까지만 일하고 퇴사하기로 돼 있었다. 이에 글쓴이와 직원들, 대리님은 다 같이 송별회를 하기도 했다. 그러나 황당한 일이 일어났다.

퇴사하기로 한 대리님이 새해에 출근한 것이다. 대리님은 회사랑 합의를 봐서 5일 정도 쉬고 다시 출근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글쓴이는 "저희가 드린 퇴사 선물은 어쩌느냐. 오늘 대리님 와서 하시는 말씀이 '가습기 고맙다. 집안이 촉촉하다. 좋다. 근데 물 채우기 힘들다. 3일에 한 번씩 닦아줘야 한다. 귀찮다'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물한 7명 중 3명은 '퇴사 번복했으니 퇴사 선물은 사무실로 갖고 와서 다 같이 쓰는 게 낫지 않느냐'라고 생각하고 4명은 '이미 선물 준 거 그냥 쓰시라고 하자'라는 의견이다. 어떻게 해야 할지 의견 부탁드린다"라고 마무리했다.

이후 글쓴이는 추가 글을 통해 후기를 알렸다. 그는 "대리님께 퇴사 안 하시니까 밥 사달라고 했다. 그랬더니 '어련히 알아서 사주는데 왜 먼저 말 꺼내서 사주기 싫게 만드냐. OO씨가 막내라 눈치가 없는 거냐'라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리고 대리님이 자기는 본인 의지로 남은 게 아니라 회사가 붙잡아서 남는 거라 다니기 싫은데 억지로 다니는 거니까 조용히 하라고 하더라. 그리고 점심 약속 있다고 나가셨다"라고 털어놨다.

또 "주임님한테 저거 말하니까 '짜증 난다. 오후에 복귀하면 선물 내놓으라고 할 거다'라고 막 화냈다. 다른 대리님이 '뭐하러 줬던 걸 뺏느냐. 그냥 적선했다 치고 놔두자'라고 하더라. 아 모르겠다. 다들 알아서 하시겠지"라고 덧붙였다.

이를 접한 온라인 커뮤니티 '더쿠' 네티즌들은 "이건 대리가 먼저 밥이라도 한 번 사야지.. 대리 낯짝이 두꺼운 거", "선물 받았으면 제발 불평불만 하지 말자. 진짜 왜 저래..", "일부러 자기가 선수 쳐서 더 승질내는 거네ㅋㅋㅋ에휴 추하다", "재수 없어서 가습기 꼭 받아내고 싶게 만드시네", "찌질하다 진심. 송별회에 선물까지 받았으면 출근 복귀한 날 점심이라도 자기가 쏴야지" 등 반응을 보였다.

반면 일부 네티즌들은 "뭐 그렇다고 퇴사 선물 다시 달라는 건 좀ㅋ", "(선물) 다시 달라는 건 좀 그렇긴 해. 근데 대리 대응도 별로고 왜 급발진하는 건지 싶은데…막내가 퇴사 안 하니까 밥 사달라는 것도 좀 기분 상하긴 할 듯", "뭐 지옥의 회사임? 회사 노답 삼 형제임? 퇴사 번복하고 퇴사 선물 품평하는 대리! 퇴사 번복했으니까 선물 다시 가져오라는 사원! 송별회 밥 얻어먹었는데 퇴사 안 했으니까 밥 사라는 막내! 다 같이 저 지경인데 송별회하고 선물 줄 생각은 어떻게 했대?" 등 반응을 내놨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