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연애 리얼리티 쇼 '솔로지옥3'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세 번째 시즌을 거듭하며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솔로지옥'은 지옥도라는 외딴섬에 모인 남녀 출연자가 호감있는 상대방과 마음을 나누고 천국도라는 공간에서 서로를 알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마음이 통해 최종 커플로 성사되면 마지막에 함께 섬을 빠져나가는 식이다.
2021년 넷플릭스에서 처음 공개된 '솔로지옥'은 시즌1부터 시즌3을 거치며 총 36명의 남녀 출연자 가운데 11쌍의 커플을 배출해 냈다. 물론 프로그램 종영 후 이들이 실제 연인 관계로 발전했는지, 아직도 만남을 이어오는지는 명확히 알려지지 않는다. '솔로지옥' 애청자들이 가장 관심을 두는 대목이기도 하다.
지난 9일 마지막 회차 공개를 끝으로 '솔로지옥3'이 마무리되면서 11화 여정을 함께해 온 시청자들은 아쉬움을 표함과 동시에 '현커'(현실 커플)로 발전한 출연진이 있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공개 열애를 시작하지 않는 한, 본인들만 아는 부분이기에 사실상 다들 알 길이 없다. 대신 종영의 서운함을 달랠 '솔로지옥'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 몇 가지를 소개하려 한다.
본편에 따로 다뤄지지 않아 대부분 몰랐을(?) 숨은 이야기다.
1. 솔로지옥3 촬영지가 달라진 이유
'솔로지옥'의 역사는 인천에서 시작됐다. 뭐가 없어도 너무 없는 텅 빈 섬, 지옥도로 불린 곳은 인천 옹진군 사승봉도에 마련됐다. 편의시설 하나 없는 허허벌판에 텐트 몇 동과 간이로 만든 주방 등 일부 시설물이 덩그러니 세워져 있었다. 출연진들은 이곳에 고립돼 자급자족하며 시간을 보냈다. 이와 달리 천국도는 이름대로 천국 그 자체였다. 로맨틱한 데이트를 할 수 있는 공간으로 연출된 최고급 호텔은 바로 인천 중구 영종도에 있는 파라다이스시티였다.
시즌1과 시즌2는 같은 장소에서 촬영됐다.
그러나 이번 시즌3은 전작과 다른 공간에서 진행됐다. 지옥도(총 2곳)는 전남 완도군 금당면에 위치한 섬 도각도, 질마도, 천국도는 그랜드 하얏트 제주였다.
촬영 장소가 달라진 이유는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논란 때문이다. 지난해 5월 제작진은 시즌3 촬영 준비에 돌입, 기존 촬영지인 인천 사승봉도에 세트장(가건물 등)을 설치했으나, 지역 환경단체가 해안사구 훼손을 우려하며 이를 문제 삼았다.
시즌2를 찍었던 2022년 여름만 해도 무리 없이 촬영이 가능했으나, 같은 해 12월 사승봉도가 해양보호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상황이 달라진 것이다. 이후 해당 섬 보호·관리를 맡은 인천시와 옹진군의 허가나 승인 아래 세트장 설치가 진행된 것인지, 이 과정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진행됐다. 결국 제작사가 지자체와 사전 논의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절차상 미흡한 부분이 있었다는 결론에 따라 제작진은 현장을 원상복구하고 철수했다. 이후 가건물 설치가 가능한 섬을 물색, 촬영지를 새로 마련했다. (촬영이 끝난 뒤 세트장 등은 해변 청소 전문업체가 의뢰를 받고 모두 철거했다)
2. 솔로지옥 시리즈 사상 최고령이었던 시즌3 남성 출연자
이번 '솔로지옥3'에선 유독 남성 출연자와 여성 출연자의 나이 차이가 비중 있게 다뤄졌다. 남성 출연자 중 가장 연장자였던 이관희는 1988년생(36세)으로, 최혜선(1998년생·26세) 등 일부 여성 출연자와는 10살 차이가 났다.
다른 시즌에 비하면 평균 나이 차가 꽤 있는 편이었다. 여성 출연자 6명 모두 20대 중후반으로, 평균 나이는 26.5세였으나, 남성 출연자 평균 나이는 31.2세였다. 유일한 20대 남성이었던 최민우를 제외하면 32.6세로 올라간다.
반면 시즌1 남성 출연자 평균 나이(촬영일 기준)는 28세, 시즌2는 27세였다. 시즌1·2에선 1991년생이 남성 출연자 중 최고령이었다.
3. 솔로지옥3 여성 출연자 6명 중 5명이 미인대회 출신
연애 프로그램이라는 특성 때문인지 여성 출연자의 미모는 늘 화두다. '이번 시즌 최고의 미모'라는 수식이 꼭 특정 출연자 이름 앞에 달린다. 비단 '솔로지옥'만의 얘기가 아니다.
그런데 이번 '솔로지옥3'에선 이런 수식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지 않았다. 저마다 의견이 다르게 나타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시즌3엔 공인된(?) 미모를 보유한 여성 출연자가 대거 등장했다. 6명 중 무려 5명이 미인대회 출신이었다.
메기로 등장한 조민지는 2021 미스코리아 대회 미, 김규리는 2022 미스코리아 경남 미, 유시은은 2022 미스코리아 선 출신이다. 윤하정은 2021년 전국춘향선발대회에 참가해 숙(본상 진·선·미·정·숙·현 등 6명)을 차지했다.
시즌1의 신지연, 시즌2의 신슬기·최서은·임민수도 미인대회 출신이다.
4. 솔로지옥3의 최대 수혜자는? '최혜선'
솔로 탈출을 목적으로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나온다고 하지만, 사실상 전례를 보면 출연자들은 방송을 통해 인지도를 쌓아 연예계로 진출하거나 본인 홍보 역할을 톡톡히 누린다. 비슷한 포맷의 '하트시그널'이나 '환승연애'만 봐도 그렇다.
이들의 인기 척도는 방송 종영 후 공개되는 소셜미디어(SNS) 계정 팔로워 수로 확인할 수 있다.
여러 여성의 애정을 한 몸에 받은 '관희더비' 이관희가 시즌3 최대 수혜자란 말이 나오고 있으나, 사실상 최혜선이 이번 시즌 '퀸'이라고 볼 수 있다. 방송 전 최혜선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는 1900명 정도였으나, 현재(11일 오후 3시 기준) 116만 명이다. '솔로지옥3' 덕에 600배 이상 늘어난 셈이다.
앞서 시즌2에 메기로 등장해 강렬한 인상을 남긴 김진영(덱스)도 프로그램 종영 후 인스타 팔로워가 160만까지 솟구쳤다.
5. '국내 연애 프로그램 사상 최초' 기록 세운 솔로지옥3 MC 덱스
'솔로지옥2'에 중간에 투입돼 판을 완전히 흔들어 놨던 덱스는 '연프 사상 최초'라는 수식을 얻게 됐다. 방송 출연자가 다음 시즌 진행자가 된 사례는 지금까지 없었다고 한다.
그만큼 덱스의 화제성은 실로 대단했다. 지난해 K콘텐츠 경쟁력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덱스는 'OTT 화제성 쇼 출연자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솔로지옥2'를 계기로 완전히 새 인생을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현재 덱스는 MBC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등 TV 방송에 고정출연하고 있다. 지난해 연말에는 'MBC 2023 방송연예대상' 진행을 맡기도 했다.
6. '솔로지옥' 마스터는 누구?
'솔로지옥'에 목소리로만 등장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마스터'다. 지옥도나 천국도에 있는 출연자들에게 '어디로 모여달라', '게임을 시작하겠다'는 등 안내를 하는 마스터는 사실 JTBC 아나운서다.
송민교 JTBC 아나운서는 방송 중 얼굴을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았으나, 전 시즌을 목소리로 함께했다.
7. 제작진도 몰랐던 '관희더비'의 마음
'얘, 쟤, 쟤' 발언으로 일부의 뭇매를 샀던 남성 출연자 이관희는 최혜선, 윤하정, 조민지 등 여성 출연자는 물론 시청자 마음을 들었다 놨다 했다. 도무지 그의 마음이 누굴 향하고 있는지 추측하기가 어려웠다.
그건 제작진도 마찬가지였다고 한다. 최종 선택 직전까지도 이관희의 마음을 예상치 못했다고 한다.
제작진은 11일 여러 매체와 진행한 종영 인터뷰를 통해 "(촬영 중인 카메라) 모니터를 보며 제작진도 내기를 했다. 다들 조민지와 최종 커플이 될 거로 확신하는 분위기가 있었다. 우리끼리도 의견이 갈렸다"고 전했다.
이 외에 주목할 만한 것들로는 8. 시즌1·2는 10부작이었으나, 시즌3은 11부작으로 구성된 점 9. 첫 시즌 때는 15세 이상 관람가였으나, 시즌 2·3은 12세로 시청 가능 연령이 조정된 점 10. 총 4커플(시즌1)·3커플(시즌2)·4커플(시즌3)이 탄생한 연프지만, 막상 생각해 보면 로맨틱한 장면은 그다지 없는 점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