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남성과 국제결혼 한 한국 여성이 남편감으로 미국인을 강추했다. 시댁 스트레스로부터 해방된다는 이유에서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갈렸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미국인하고 결혼했는데 시댁이 환상이다'는 글이 올라왔다.
미국 콜로라도 출신 백인 남성과 결혼해 시댁 옆에 살고 있다는 한국 여성 A 씨는 "미국 시댁은 환상이다"며 몇 가지 요인을 제시했다.
그의 주장에 따르면 첫째, 미국 시댁에서 안부 전화 따위는 안 온다.
진짜 볼 일 아니면 시댁에서 전화 올 일이 없다고 했다. '맛있는 거 있으니 갖다주마' 등 의례적인 연락도 없다는 것이다.
둘째, 아침은 죄다 시리얼 먹는다.
시부모조차 매일 아침 차가운 시리얼을 드시기에 남편에게 시리얼 준다고 눈치 볼 필요 없다고 했다. 한국인인 A 씨 혼자 집에서 미역국 끓여 먹는다.
셋째, 친정 식구에게 오지랖 없다.
시댁에서 A 씨 집이 무슨 재산이 있는지, 언니네 부부가 연봉이 얼마인지, 그 집 조카는 뭘 하고 사는지 전혀 안 궁금해 한다고 했다.
그냥 A 씨 형부가 과거 운동선수였다는 점 만을 흥미로워하며 그거에 대해서만 물어본다고 했다.
넷째, 한국 가서 몇 개월 놀다 와도 아무도 눈치 안 준다.
아들(A 씨 남편)은 아침에 차가운 시리얼 먹고 아내 없이 몇 개월 살고 있는데 시부모가 잔소리 1도 없다고 했다.
A 씨가 한국 간 동안 시부모가 혼자 사는 자기 아들 방문 횟수 0회다. 남편 혼자서 시리얼 먹고 피자 시켜 먹고 맥앤드치즈 먹으면서 조용하게 살고 있었다고 했다.
다섯째, 시댁 방문할 때 옷차림 아무렇게나 입는다.
A 씨 동서는 미국 여성인데 가족 모임을 할 때 배꼽티에 코뚜레 피어싱하고 왔다. 그런데 아무도 신경 안 썼다고.
A 씨도 아주 더운 날 탱크톱 입고 시댁 갔는데, 시어머니가 그보다 더 섹시한 탱크톱을 입고 있었다.
여섯째, 시댁 방문할 때 선물? 그런 문화 없다.
A 씨도 처음엔 눈치 보여서 치킨이나 쿠키도 구워가고 요리도 해갔는데 미국인들의 입맛이 진짜 까다롭고 편식 심해서 다들 잘 안 먹었다고 했다. 이래서 이제는 준비 안 해간다고 했다. 시댁을 그냥 친구 집 가듯이 편안하게 가면 된다고 했다.
A 씨는 "도대체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그렇게 서로서로 힘들게 하며 사는지 모르겠다"며 미국 생활이 너무 편하다고 대만족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의 반응은 각각이었다.
"여자 입장에선 한국이 헬이다", "한국이 지나치게 비정상이다"며 고개를 끄덕이는 반응이 많았다.
하지만 "미국이라도 이탈리안계나 스페인계는 엄청 가족주의적이다", "미국 중상류층은 가족 모임과 그들만의 친목 모임 많다", "서양도 잃을 거 없는 사람들이 개방적이고 귀족 가문은 많이 보수적이다"는 반박 의견도 만만찮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