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이탈리아의 인기 TV 토크쇼 '케 템포 케 파'(Che Tempo Che Fa·날씨는 어떤가요)에 2년 만에 다시 출연한다.
이 프로그램 진행자인 파비오 파치오가 9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일요일(14일) 방송에 출연한다. 매우 감격스럽다"고 밝혔다.
교황은 숙소인 바티칸의 산타 마르타의 집에서 원격으로 출연해 진행자 파치오와 사전 녹화로 인터뷰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은 14일 오후 7시 30분에 방영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케 템포 케 파'가 이탈리아 공영방송 라이(RAI) 3에서 방송되던 2022년 2월에도 출연했었다.
교황은 2013년 취임한 이후 현지와 해외 매체 인터뷰에 응해왔으나 토크쇼에 정식 출연해 인터뷰한 것은 그때가 처음이었다. 교황의 첫 토크쇼 출연 소식이 화제를 낳으며 당시 시청률 25.4%를 기록했다.
진행자인 파치오는 30년간 일했던 라이를 떠나 지난해 디스커버리 이탈리아가 소유한 민영방송 노베(NOVE)로 자리를 옮겼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파치오의 출연 요청에 아무런 조건도 내걸지 않고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일간지 가제타 델로 스포르트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민영방송에 출연하는 것은 이번이 취임 이후 처음이라고 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이번 TV 인터뷰는 동성 커플에 대한 사제의 축복을 허용한 교황청의 파격적인 결정이 교계에 혼란을 야기한 상황에서 성사돼 더욱 관심을 끈다.
교황이 TV 토크쇼에 출연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초는 아니다.
요한 바오로 2세 전 교황은 즉위 20주년을 맞은 1998년 10월 13일 이탈리아의 인기 TV 토크쇼 '포르타 아 포르타'와 전화로 생방송 인터뷰를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