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2023 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을 앞두고, 문제가 됐던 '트레이너' 운영 시스템에 대한 대대적 손질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KFA)는 4년 전 대표팀 트레이너 사태와 지난 2022 카타르 월드컵 당시 '2701호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의료 시스템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이 내용은 10일 마이데일리를 통해 전해졌다.
핵심은 3가지다. ▲협회 등록 규정과 축구 국가대표팀 운영 규정을 통해 팀 닥터와 의무 트레이너의 권한을 분명하게 정리 ▲축구협회가 인정하는 의무 트레이너의 자격증을 물리치료사와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 세 개로 제한 ▲개인 트레이너의 경우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을 소지할 경우 일정 인원을 선발하며 대표팀 소집 기간에 활용, 다만 개인 의무 트레이너도 팀 닥터의 지휘를 받는 등 기본적인 수칙 준수
KFA는 해당 사항을 클린스만 감독에게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의무팀 운영은 팀 닥터 한 명과 트레이너 6명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2명의 외국인 트레이너와 2명의 국내 트레이너, 외부에서 개인 트레이너 2명이 스태프로 합류한다.
특히 개인 트레이너 2명은 아시안컵 멤버인 황인범과 조규성이 개인적으로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다.
KFA 관계자는 "지난 사건 이후 개선 방안을 발표했고 '개인 트레이너가 합류할 경우 팀의 일원으로 일을 해야 한다'는 내용을 선수단에 공지했다. 황인범과 조규성이 트레이너를 추천해서 선수단의 의견을 받았고 자격증 등을 점검해 최종적으로 합류를 결정했다"라고 매체에 밝혔다.
그러면서 재발 방지 또한 강조했다. 관계자는 "이전 사태는 서로의 관할이 불분명한 상황에서 전문성을 주장하며 발생했다. 이번에는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선수들에게 수요 조사를 해서 선수단 스태프를 늘리기로 했다. 기본 뼈대가 흔들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파울루 벤투 감독 체제의 대표팀은 아랍에미리트에서 열린 2019 아시안컵에서 카타르에 0-1로 패하며 8강에서 아쉽게 마무리했다.
하지만 당시 대표팀과 동행한 의무 트레이너 2명이 대회 중 선수단을 나와 한국에 돌아오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대회 중 기성용, 이재성 등 주축 선수들이 계속 부상을 당하며 '선수단 몸 관리'에 대한 의문이 커졌고 결국 트레이너가 현장을 떠나는 사태가 발생했다.
비슷한 상황은 지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터졌다. 안덕수 트레이너 논란, 일명 2701호 사건이다. 안 트레이너는 자신의 SNS에 KFA를 저격하며 폭로 예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안 트레이너는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다. 손흥민 측은 월드컵을 앞두고 안 트레이너의 합류를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안 트레이너의 자격증 때문이었다. 안 트레이너는 2002년 자격증을 획득했으나 갱신을 하지 않았다. 무자격 신분이라는 이유로 KFA는 안 트레이너를 고용하지 않았다.
다만 KFA는 안 트레이너가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 내 공식 업무가 아닌 개인적으로 손흥민을 관리하는 건 허락했다. 문제는 여기서 생겼다. 손흥민뿐 아니라 대표팀의 많은 선수가 안 트레이너에게 치료를 받았다. 이들이 모인 곳이 바로 2701호였고 해당 상황과 관련해 폭로 논란이 발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