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가스 주문했는데 ‘돼지 육회’ 수준이었습니다 (사진)

2024-01-09 17:19

혹시 주작? 누리꾼들 기겁하게 만든 문제의 돈가스

한 누리꾼이 돈가스를 주문했다가 사실상 날고기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음식점주가 특수한 고기 부위라면서 문제가 없다고 반응했다고 말했다. 음식점주 지인은 거짓 사연이라고 분통을 터뜨리고 나섰다. 현재 게시물은 삭제된 상태다.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사진 / mnimage-Shutterstock.com

‘이런 돈가스가 정상인가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지난 지난 7일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녁에 돈가스를 1만 6900원을 주고 먹었는데"라면서 주문한 음식을 담은 사진을 공개했다.

글쓴이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씹다가 뱉은 고기가 그릇 위에 놓여 있다. 고기 겉엔 돈가스 튀김이 붙어 있었다. 얼마나 설익었는지 분홍빛이 감돈다.

글쓴이는 “(점주에게 돈가스가 익은 건지) 두 번이나 물었다. (점주가) 가브리살이라 (고기에 수분이 가득해) 그렇다고 했다”라며 “내가 아무리 씹어도 (돈가스가) 안 씹혔다. 원래 이런 거면 수긍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누리꾼의 반응은 거의 비슷했다. 다들 날고기에 가깝다고 말했다. 날고기가 맞는다고 주장한 누리꾼들은 “그냥 안 익은 거다. 안 익힌 돼지고기 먹으면 위험하다", ”핑킹 현상(육류가 열과 산소에 노출돼 산화하며 붉은색을 띠는 것)이 아니다. 누가 봐도 아예 고기 자체가 덜 익은 거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들은 ”사장이 양심 없다. (날고기를) 먹었다면 치료비 청구 감이다. 안 익힌 돼지고기를 잘 못 먹었다간 식중독에 걸린다“, ”사장이 자기 실수나 잘못이 있으면 사과하고 다시 만들어 주는 게 맞는다. 변명으로 대처하는 건 오히려 일을 키우는 거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사장을 나무랐다.

글쓴이가 게시물에 올린 덜 익은 채 나온 돈가스를 담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글쓴이가 게시물에 올린 덜 익은 채 나온 돈가스를 담은 사진 /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

문제는 글쓴이 사연이 주작일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음식점주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이 등판해 글쓴이가 올린 돈가스 사진이 실제 돈가스와 다르다고 지적했다.

이 누리꾼은 ”사실과 다른 사진이다. 점주가 커뮤니티에 대해 잘 몰라서 대응을 (제대로) 못 했다. 점주가 곧 해명 글과 사진을 올리기로 했다. 원본 글은 글쓴이가 (점주와) 협의하고 삭제했다. 직접 겪은 일처럼 글을 올리는 건 아니지 싶다“라고 댓글을 남겼다. 다른 사람이 올린 설익은 돈가스의 사진을 가져와 올렸다는 것이다. 이틀 뒤인 9일 오후 글쓴이는 게시물을 내렸다. 당시 누리꾼들은 "육회라고 해도 믿을 정도" 등의 댓글을 올리며 놀라워했다.

일반음식점에서 식중독이 발생하면 식품위생법에 따라 징역, 벌금, 영업정지, 영업소 폐쇄 등의 처벌을 받는다. 조리사가 식중독이나 위생과 관련한 중대한 사고에 책임이 있으면 면허가 취소되고 6개월 이내 업무정지 처분을 받는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