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당 및 신당 창당을 앞둔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당의 도덕성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일 오후 UBC 울산방송 '프라임뉴스' 인터뷰에서 "당 내 다양한 목소리가 봉쇄되고 도덕성과 다양성을 잃어버렸다"면서 "(민주당 전체 의원 167명 중) 68명이면 44%가 전과자다. 다른 당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민주당이 여러 어려움을 겪었지만 다양성과 당내 민주주의라는 면역 체계가 작동했기 때문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찾아왔다. 지금은 그게 고장 난 상태다. 굉장히 심각한 병적 상태"라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을 살리려면 철옹성처럼 견고한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뜨려서 바람 구멍이라도 내야 한다. 그런 작업은 쉬운 일이 아니다. "뜻을 같이하는 사람이라면 협력하는 것이 당연하다. 우선은 민주당 내에서 개혁을 위해 노력했던 혁신계 의원 모임인 '원칙과 상식'의 동지들과 협력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당내 만류에도 신당을 창당하는 이유에 대해 "근본적 원인이 정치의 잘못에 있는데 각자 진영의 생존에만 매몰된 나머지 국가 위기를 심화시키고 있다. 지금 이 상태로 둬선 대한민국이 추락해서 침몰로 갈 수도 있겠다. 이 상태를 멎게 하려면 건전하고 합리적인 제3의 세력이 나와서 양당의 폭주를 막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현 정부 상황을 두고 국민들이 어떤 것을 주문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물음에 "국민들이 괴로워하는 걸 해결해 달라는 거 아니겠냐. 정치인들이 국민 평균만큼이라도 깨끗하고 정직하라는 거다. 그 정도는 해드릴 수 있을 텐 데, 죄의식이 무뎌져서 웬만한 죄는 지어도 뭉개고 간다. 그래서 국민들이 질리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정치판에 들어가면 신념보다 이익이냐 손해냐를 가지고 왔다 갔다 하기가 쉽다. 여러분이 아는 수많은 정치인 중 90% 이상이 거의 그런 사람들이다. 그런 정치인들이 이제 질리지 않느냐"면서 "예전에 비하면 제가 힘이 많이 빠졌지만 무엇이 중요하고 무엇이 먼저 되어야 하는지 아는 감은 남아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