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정선의 한 가정집에서 숯불에 고기를 굽던 일가족 3명이 변을 당했다.
7일 소방 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45분께 정선군 화암면 석곡리 한 가정집에서 60대 남성 A씨 등 일가족 3명이 대형병원으로 이송됐다.
소방 확인 결과, 당시 거실에선 5명이 숯불을 이용해 고기를 구워 먹었는데 그중 3명은 약 1시간 동안 숯불을 피우고 식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어지러움, 호흡 곤란, 구토 등 일산화탄소 중독 증세를 보인 것으로 파악됐다.
나머지 2명은 앞선 3명이 증상을 나타내기 직전에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당국은 “일산화탄소는 무색, 무취로 위험을 미리 알아차리기가 쉽지 않다”며 “한순간의 부주의가 큰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화기 사용을 각별히 유의해달라”고 밝혔다.
일산화탄소 중독 사망 사고는 하루가 멀다 하고 발생하고 있다.앞서 지난 10월에는 광주의 한 저수지로 낚시를 나선 부부가 참변을 당했다.
22일 광주북부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10분경 광주시 북구 생용동 대야저수지 인근 텐트에서 60대 부부가 숨을 거둔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이들의 텐트에서 “가스 냄새가 난다”는 옆 텐트 낚시꾼의 신고를 받고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으나 두 사람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고 전했다.
당시 텐트 안에서는 온열 기기인 난방 포트가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산화탄소는 무색·무취·무미로 사람이 인지할 수 없으며 소량에 노출만 돼도 인체에 치명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강한 독성의 기체다. 일산화탄소에 중독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구토, 호흡곤란, 손발 저림, 전신쇠약 등이 나타나며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