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 전부터 서 있던 차 안에서 숨 거두신 어르신 발견, 조수석엔...” 가슴 먹먹한 사연

2024-01-07 15:08

“자세히 보니 운전석 창문이 패딩으로 덮여있었다. 느낌이 싸했다”

차 안에서 사망한 어르신을 목격·신고한 한 시민이 안타까운 심경을 토로했다.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 / 보배드림
A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들 / 보배드림

누리꾼 A씨는 지난 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차 안에 사람이 사망해 있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을 올렸다.

A씨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기도 하남의 한 공터에 일주일 전부터 세워져 있던 SUV 차량 옆을 지나갔다.

해당 공터에서 가끔 담배를 피우며 머리를 식힌다는 A씨는 "화물차 차주가 개인적으로 쓰는 차량을 세워 놓으셨나 싶어 지나쳤는데 오늘 아침에 또 그대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자세히 보니 운전석 창문이 패딩으로 덮여있었다. 느낌이 싸했다. 뒤 창문으로 보니 나이 드신 분이 고이 누워계시더라. 조수석엔 새우깡과 소주가 놓여있었다"고 전했다.

A씨는 곧바로 경찰과 119 구급대에 신고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경찰과 구급대원이 출동했다.

A씨는 "얼마나 삶이 힘드셨으면 그러셨을까. 참 그렇다. 겁이 나서 다시 가까이서 보지는 못했다. 신고 후 인적사항 적을 때 물어보니 사망한 지 조금 된 것 같다더라"며 씁쓸해했다.

다음 날 현장을 다시 찾은 A씨는 그대로 세워져 있는 차량을 목격하고 더욱 마음이 무거워졌다.

A씨는 "저도 사업 실패로 돌려막기 하다 너무 괴로워서 고인의 심정 이해한다. 하루 종일 마음이 아프다. 내일은 정말 막걸리, 소주라도 놓고 오려고 한다"고 밝혔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그곳에서 마음 편히 계시길 바란다", "마지막에 외로우셨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일 하셨습니다..." 등의 댓글을 남겼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