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축구의 간판으로 올라선 김민재(바이에른 뮌헨)가 활약을 인정받아 독일프로축구 분데스리가 팬들이 뽑은 전반기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렸다.
분데스리가는 6일 홈페이지를 통해 팬 투표로 선정한 리그 전반기 베스트11 명단을 발표했다.
정규리그 34라운드 가운데 16라운드를 마친 분데스리가는 현재 겨울 휴식기다. 오는 12일 예정된 17라운드부터 후반기 일정을 시작한다.
폭설로 연기된 우니온 베를린전을 제외하고 15경기에 모두 출전한 김민재는 마츠 후멜스(도르트문트), 제레미 프림퐁, 알레한드로 그리말도(이상 레버쿠젠)와 함께 포백을 이뤘다.
손흥민과 토트넘에서 호흡을 맞추다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특급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도 최전방 공격수로 이름을 올렸다.
케인은 팀 동료 리로이 자네, 세루 기라시(슈투트가르트)와 스리톱을 꾸렸다.
플로리안 비르츠, 그라니트 자카(이상 레버쿠젠), 사비 시몬스(이상 라이프치히)는 최고 미드필더로 낙점됐다.
전반기 최고의 골키퍼 자리는 그레고어 코벨(도르트문트)에게 돌아갔다.
16경기 무패 행진(13승 3무)을 달린 선두 레버쿠젠에서 가장 많은 4명의 선수가 선정됐다.
12승 2무 1패로 레버쿠젠을 뒤쫓는 2위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김민재, 케인, 자네가 뽑혔다.
분데스리가는 "지난해 세리에A 올해의 선수로 뽑힌 김민재는 독일 생활에 빠르게 적응했다. 바이에른 뮌헨의 15경기에서 모두 선발로 출전했다"며 김민재가 공 경합 부문(경합 승률 65%)에서 팀 내 1위를 차지했다고 해설했다.
더불어 김민재의 별명이 '괴물'이라고도 소개했다.
김민재는 전날에는 국제축구역사통계연맹(IFFHS)이 선정한 '월드 베스트 11'에도 이름을 올렸다.
3-4-3 포메이션에서 가운데 수비수로 낙점됐다. 팀 동료 알폰소 데이비스와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와 함께 후방을 책임지는 배치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 명문 나폴리에서 뛰면서 팀이 33년 만에 정상에 오르는 데 혁혁한 공을 세우고 세리에A 최우수 수비상을 받았다.
지난해 9월에는 세계 최고 권위의 축구 시상식인 발롱도르 후보 30명에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처음 이름을 올리는 영광도 맛봤다. 김민재는 발롱도르 투표에서 최종 22위를 차지했다.
김민재는 지난 2일 한국 축구의 1년을 결산하는 대한축구협회 시상식에서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대표팀 동료들을 제치고 남자부 올해의 선수상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