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지진은 업보” 발언한 중국 아나운서, 방송사 해고 후 오히려 인기 폭발

2024-01-06 16:01

중국 누리꾼들 “중국인 위하는 정의로운 마음 대변하는 발언” 두둔

중국 관영TV 남자 아나운서가 최근 일본에 연이어 발생한 지진에 대해 '업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가 뭇매를 맞았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그의 발언을 지지하는 반전 상황이 펼쳐지고있다.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이와지마시의 모습, 중국 하이난TV 소속 전 아나운서 샤오청하오 SNS / 연합뉴스, 더우인
2일 일본 이시카와현 이와지마시의 모습, 중국 하이난TV 소속 전 아나운서 샤오청하오 SNS / 연합뉴스, 더우인

6일(현지 시각) 관찰자망 등 중국 매체 등에 따르면 중국 관영 하이난TV 소속 아나운서인 샤오청하오가 일본 지진 관련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도마 위에 오른 후 최근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샤오청하오는 일본에서 규모 7.6의 지진이 발생한 날 자신의 웨이보, 더우인에 "바오잉(報應·인과응보 혹은 업보)이 왔나? 일본에서 돌연 7.4 규모 강진"이라고 발언했다.

그는 "그럼에도 어떤 일들은 적게 해야 한다. 핵 오염수(일본 정부 명칭 '처리수')를 바다로 방류해서는 안 된다. 새해 첫날 이처럼 큰 천재지변이 발생했으니 2024년 내내 일본 전체가 먹구름에 휩싸일 것이다"고 강성 발언을 이어갔다.

샤오청하오의 발언에 중국 누리꾼들은 "부적절한 발언", "일본이 아무리 싫어도 그런 자연재해 속 그런 발언을 한 것은 무례한 행동"라고 비난했다. 결국 논란이 거세지자 샤오청하오는 지난 4일 하이난TV로부터 해고 처분을 받았다.

하지만 중국 누리꾼들은 샤오청하오의 발언을 지지하는 등 그의 인기는 더욱 높아졌다. 그의 더우인 계정 팔로워는 821만 명을 돌파하는가하면 게시글에 무려 3억 1000만 명이 '좋아요'를 누르는 등 왕훙(網紅·중국의 온라인 인플루언서)으로 떠올랐다.

인기 폭발하고있는 샤오청하오의 더우인 계정 / 더우인
인기 폭발하고있는 샤오청하오의 더우인 계정 / 더우인

중국인들은 "그의 발언에 약간의 논란이 있었다. 하지만 그의 발언을 정의로웠고 중국인들의 마음을 대변했다"고 샤오청하오를 치켜세웠다.

home 김유표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