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프로야구 선수 정수근이 술자리에서 남성을 폭행해 피소됐다.
6일 경기 남양주남부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일 정수근에 대한 특수상해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고소인은 지난해 12월 21일 정수근을 처음 본 식품회사 직원 노모 씨다. 사건 당일 노 씨는 거래처 대표와 정수근을 만나 함 술을 마시다 정수근이 휘두른 맥주병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며 그를 특수상해 혐의로 처벌해달라는 내용의 고소장을 제출했다.
고소장에 따르면 당시 정수근은 노 씨에게 "자리를 옮겨 3차를 가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노 씨가 거절하자 순간적으로 격분해 옆에 있던 맥주병을 집어 들어 폭행했다.
이 폭행으로 노 씨는 머리 부위가 찢기고 깨진 일부 유리 조각이 두피에 박히는 등 두피 찰과상, 두개관내 출혈, 두통, 뇌진탕후증후군, 경추 염좌 등의 상해를 입었다.
지난 5일 채널A에 따르면 사건 발생 이후 정수근은 노 씨에게 카카오톡 메시지와 전화로 사과했다. 그는 전화에서 "너무 죄송하다. 제가 병원비를 다 낼 테니까 편하게 치료하라. 제가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이어 카카오톡으로도 "진짜 너무 미안해서 어떠한 처벌도 받겠다”, “너무 미안하다”, “한 번만 용서 부탁드린다” 등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노 씨는 정수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을 원하고 있다.
덕수정보산업고등학교를 졸업한 정수근은 1995년 OB 베어스에 입단해 2003년까지 활약했다. 2004년 롯데 자이언츠로 옮겨 2009년까지 선수 생활을 했다. 2007년에는 KBO 올스타전 MVP를 수상했다. 은퇴 후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했다.
정수근은 선수시절에도 잦은 주폭으로 문제를 일으켰다. 은퇴 후에도 상습적인 음주운전을 일삼다 지난 2022년 실형을 선고받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