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예금 총액이 한 달 만에 19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유)

2024-01-04 10:08

지난해 12월 정기예금 잔액 849조 2957억원... 전월 대비 19조 4412억원 감소

금리 인상기 막바지에 접어들며 예금 금리가 연 3%대까지 떨어지면서 주요 시중은행 정기예금 잔액 역시 급감했다.

시중은행 예금 창구와 5만원권 다발 (참고 사진) / 연합뉴스, mujijoa79-shutterstock.com
시중은행 예금 창구와 5만원권 다발 (참고 사진) / 연합뉴스, mujijoa79-shutterstock.com

4일 은행권에 따르면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12월 정기예금 잔액은 849조 2957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19조 4412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1월(868조 7369억원)만 해도 전월 대비 증가세를 보이다가 한 달 만에 20조원 가까이 빠진 것이다.

2022년 연말부터 고금리였던 정기예금은 지난해 11월까지만 해도 연 4%대를 기록했다. 그러다 미 연준이 12월 중순에 기준 금리를 동결하고 2024년에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할 수 있다고 시사하면서 국내 금융 시장에 영향을 끼쳤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정기예금 최고 금리(이하 3일 기준)는 연 3.50~3.90% 수준이다. 은행권과의 금리 격차를 유지하던 저축은행권도 3%대 예금을 내놓고 있다. 79개 저축은행의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평균 금리는 연 3.96%다.

전문가들은 3%대까지 떨어진 예금 금리가 다시 오를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내다봤다. 하반기 들어 지금보다 더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예테크' 막차를 타려면 시장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 만기가 긴 상품에 투자하는 것이 유리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평균 금리가 3%대로 떨어지긴 했지만 지방은행, 저축은행으로 범위를 넓히면 아직 4%대 만기 1년 상품이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