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에서 부사관들이 후배 부사관을 추행하고 폭행했다는 폭로가 나왔다.
후배 부사관이 대원들이 보는 앞에서 성추행과 폭행을 당했다고 폭로했다고 TV조선이 지난 3일 보도했다.
매체는 피해자 A하사와 인터뷰와 함께 A하사가 당한 가혹행위가 담긴 CCTV 영상도 공개했다.
영상에서 한 부사관은 후임 A하사의 귀를 잡자 다른 한 명은 A하사의 중요 부위를 만졌다. A하사는 온 힘을 다해 몸부림을 쳤지만 부사관들의 가혹행위는 멈추지 않았다.
또 의자에 앉아 있는 A하사 위에 올라타거나 군홧발로 있는 힘껏 걷어차기도 했다.
A하사에 따르면 가혹행위가 시작된 건 지난 2022년 말부터였다. 특히 CCTV가 없는 장소에서 가혹행위가 이뤄질 땐 그 수위가 더 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부위를 딱밤으로 때리거나 생활관 안에서 속옷 차림으로 각종 성추행에 폭행까지 있었다는 것이다.
A하사는 "그렇게 보는 앞에서 당하니까 조금 일단 수치심도 많이 들고…왜 내가 이런 걸 당하면서 군 생활을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라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는 "한 명이 뒤에서 제 양팔을 잡고 뒤에서 앉듯이 제 몸을 움직일 수 없게끔 잡아놓고 이제 다리도 벌리면서…"라며 자신이 당한 가혹행위를 털어놨다.
결국 A하사는 지난해 8월 부대에 가혹행위를 신고했다. 하지만 부대는 A하사의 진술서가 지나치게 감정적이라며 다시 쓰라는 권유를 받았다.
매체는 행정관이 A하사와 나눈 대화 녹취록을 공개하기도 했다. 이 행정관은 "너도 (상대방) 몸에 손댄 거 없었어, 아예?"라며 "그러면 본인도 문제가 된다고 이게. 너도 가해자이자 피해자라고"라며 A하사에게 책임을 전가했다.
논란이 되자 해당 행정관은 "진술을 바꾸란 취지는 아니었다"라며 "지금 답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말끝을 흐렸다.
해병대 측은 "신고 접수 즉시 피해자와 가해자를 분리했다"라며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 엄중 처리하겠다"라고 매체에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