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부산에서 흉기로 목을 습격당한 가운데, 과거 주요 정치인들의 수난사가 거론되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전 대통령,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까지 정치 테러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시 한나라당 대표였던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0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서울 서대문구 창전동 현대백화점 앞에서 오세훈 당시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 유세 지원 도중 습격당했다.
박 전 대통령은 단상에 오르던 중 40대 남성이 휘두른 커터칼에 얼굴을 맞아 10cm가 넘는 상처를 입었다.
이때 박 전 대통령이 병원으로 이송된 후 깨어나자마자 "대전은요"라고 발언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시 선거에서 열세였던 대전시장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대승을 거두는 데 일조한 바 있다.
송 전 대표는 2022년 3월 7일, 3·9 대선을 앞두고 당시 이재명 후보를 위한 서울 신촌 유세 중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던 70대 남성에게 둔기로 가격당하는 일이 발생했다.
주변 증언에 따르면 송 전 대표는 검은색 비닐에 싸인 망치 모양의 둔기로 4차례나 가격당했다.
이후 송 전 대표는 봉합 수술을 받은 뒤 피습 하루만인 3월 8일부터 빠르게 유세를 도왔으나, 대선에서는 민주당이 패배했다.
군사정권 시절인 1969년 6월 20일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이 서울 동작구 상도동 자택 인근에서 타고 있던 차량에 질산을 맞아 차창 일부가 녹아내리는 테러를 당한 적 있다. 당시 신민당 원내총무였던 김 전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3선 개헌에 반대하는 대정부질의를 한 뒤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73년 8월 8일 일본 망명 중 도쿄에서 중앙정보부(현 국가정보원) 요원들에게 납치돼 선박에 납치됐다가 동해로 끌려가 129시간 만에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부근에서 풀려나는 고초를 겪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