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찌른 남성이 서울 광화문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에 참가했다고 친인척이 증언했다. 태극기 집회란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를 계기로 생겨난 친박근혜 성향의 집회를 뜻한다.
이 대표를 흉기로 찔러 살인미수 혐의를 받는 김모(67)씨의 외조카 이모(57)씨는 3일 자 한겨레 인터넷판에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광화문 태극기 집회에 몇 번 나간 적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씨가 최근 민주당에 가입했는지에 대해선 “말이 많지 않은 편이라 모르겠다”고 했다.
그는 김씨가 서울 영등포구청에서 공무원으로 일한 적이 있으며 이후 충남 아산시 배방읍에 있는 부동산중개업소에서 공인중개사 일을 해왔다고 밝혔다.
이씨는 김씨가 주변과 교류가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한겨레에 “부동산 하는 분들은 같이 약주도 하는데, (김씨는) 술을 못 드시니까 그런 것도 없었다”며 “맨날 컴퓨터 앞에서 혼자 앉아 있었다”고 밝혔다.
김씨 부동산 사무실 인근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K씨도 “재작년에 태극기 집회 나갔던 건 알고 있다. 민주당 쪽 사람은 확실히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 문화일보는 김씨가 국민의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에 당원으로 가입한 적이 있으며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민주당에 입당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김씨는 박근혜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한나라당, 새누리당 등 보수 정당에 가입과 탈퇴, 재가입을 반복했다고 진술했다.
김씨 당적을 두고 논란이 확산하자 경찰은 당적 확인을 위해 정당법에 따라 여야 중앙당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 부산경찰청 수사본부는 이날 법원으로부터 영장을 발부받은 뒤 국민의힘과 민주당 중앙당사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했다. 경찰은 여야 정당 중앙당 관계자의 협조를 받아 당원 명부를 비교해 김씨 당적 여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경찰은 이날 김씨 부동산중개업소에서 흉기와 둔기 여러 점을 찾아 압수했다. 압수한 흉기 중엔 김씨가 범행을 저지를 때 사용했던 것과 유사한 사냥용 흉기, 캠핑용 흉기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