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삼영 전 총경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에 찔렸을 당시 벌어진 상황을 생생하게 전했다. 민주당 인재영입 3호인 류 전 총경은 사건이 발생했을 때 현장에 있었던 인물이다.
3일 류 전 총경은 방송인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패널로 출연해 당시 상황에 대해 말했다.
류 전 총경은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수습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대표 피습을 인지한 후 당직자들에게 지시를 내렸다.
그는 당시 상황에 대해 "당직자들이 (범인을) 누르고만 있지 어쩔 줄 몰라 했다"며 "형사들한테 (범인에게) 수갑을 채운 뒤 흉기를 찾으러 가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사람을 먼저 제압하는 게 우선이고 증거는 그 다음이다. 흉기를 찾으라고 형사를 보냈는데 앞에 있던 사람(형사) 중 하나가 흉기를 끄집어내더라. 제가 '흉기에 손대지 말고 이 사람(범인)을 경찰서로 빨리 압송하라'고 말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응급처치에 대해선 "천준호 비서실장, 지지자 오 모 씨가 손수건으로 누르고 있었다"며 "제가 (지혈을 하려면) 더 세게 눌러야 한다고 이 대표에게 말하니 이 대표가 괜찮다고 해서 지혈했다"고 전했다.
또 "원래 경동맥이 터지면 비산한다"며 "(이 대표는) 그런 상황이 아니라 다행이라고, 참 천운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부산지방경찰청 수사본부는 3일 김모씨가 이 대표를 급습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8㎝, 날 길이 13㎝의 등산용 칼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김 씨가 범행을 용이하게 하기 위해 칼자루를 제거하고 A4 용지로 칼날을 감쌌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 대표를 찌른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선 ‘오보’라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압수한 흉기를 감정한 결과 칼날이 (상처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흉기에 의한 범행”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일 오전 부산 현지 방문 일정을 소화하던 중 60대 남성 김 씨에 의해 목 부위를 흉기에 찔렸다. 이후 이 대표는 헬기로 오전 11시 13분쯤 부산대병원 권역외상센터로 이송됐다.
이 대표는 목 부위에 1.5㎝ 정도 열상을 입었고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였다. 응급처치를 마친 뒤 오후 1시쯤 헬기 편으로 서울대병원으로 이송됐다.
내경정맥 손상이 확인돼 오후 3시 45분쯤부터 2시간 동안 혈전 제거를 포함한 혈관재건술을 받고 현재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현재 경찰은 충남에 위치한 김 씨의 주거지 등에 압수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찰은 김 씨의 휴대전화 포렌식과 정확한 범행 동기와 범행계획 여부, 당적 등을 확인하고 구속영장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