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해 경찰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3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휴대폰을 포렌식 수사하고 있다"며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오늘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수본은 "(피의자 김 씨가) 1월 1일 부산에 도착해 울산에 갔다가 다시 2일 부산으로 간 동선을 열차표를 통해 확인했다"며 김 씨는 범행을 위해 사전에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등산용 칼이었다. 김 씨는 범행을 용이하게 끝내기 위해 칼자루 부분을 제거하고 손잡이에는 테이프를 감는 식 등으로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수본은 이 대표를 찌른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단정 지었다. 특수본은 "압수한 흉기를 감정한 결과 칼날이 (상처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흉기에 의한 범행이 맞다"고 설명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이 대표를 죽일 생각이었다' '공범은 없고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다' 등의 진술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이날 오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이 대표 병문안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총리는 상황의 여의치 않아 이 대표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환자실 앞에 대기 중이던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에게 이 대표 수술 경과, 현재 상태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취재진 앞에서 "이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 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라며 "환자를 뵐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이나 고생하는 당직자들한테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에게 가해진 이 정치 테러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분노해야 하고, 온 국민도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