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젓가락으로 이재명 찔렀다?' 주장 제기되자… 경찰, 직접 입 열었다

2024-01-03 14:46

3일 언론 브리핑에서 밝힌 내용
“길이 17㎝, 날 길이 12.5㎝ 등산용 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으로 연일 시끄러운 가운데, 일각에서 제기된 일부 의혹에 대해 경찰이 직접 설명하는 시간이 마련됐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 씨가 지난 2일 오후 부산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흉기로 습격한 피의자 김 씨가 지난 2일 오후 부산강서경찰서에서 부산경찰청으로 이송되고 있다. / 뉴스1

부산경찰청 특별수사본부(특수본)는 3일 오전 언론 브리핑을 열고 "피의자가 범죄를 사전에 계획한 것에 무게를 두고 휴대폰을 포렌식 수사하고 있다"며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은 오늘 중 신청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특수본은 "(피의자 김 씨가) 1월 1일 부산에 도착해 울산에 갔다가 다시 2일 부산으로 간 동선을 열차표를 통해 확인했다"며 김 씨는 범행을 위해 사전에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음을 밝혔다.

특수본에 따르면 김 씨가 이 대표를 습격할 때 사용한 흉기는 '길이 17㎝, 날 길이 12.5㎝' 등산용 칼이었다. 김 씨는 범행을 용이하게 끝내기 위해 칼자루 부분을 제거하고 손잡이에는 테이프를 감는 식 등으로 흉기를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특수본은 이 대표를 찌른 도구가 나무젓가락이라는 일부 보도에 대해 '오보'라고 단정 지었다. 특수본은 "압수한 흉기를 감정한 결과 칼날이 (상처와) 일치한다는 것을 확인했다""흉기에 의한 범행이 맞다"고 설명했다.

앞선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이 대표를 죽일 생각이었다' '공범은 없고 단독으로 저지른 범행이다' 등의 진술을 남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 등을 추가 조사한 뒤 살인미수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이 대표는 현재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회복 중이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오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병을 위해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을 방문하고 있다. / 공동취재-뉴스1

이날 오전 김부겸 전 국무총리가 3일 이 대표 병문안에 나서 이목을 끌었다. 김 전 총리는 상황의 여의치 않아 이 대표와 가족들을 직접 만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중환자실 앞에 대기 중이던 천준호 당 대표 비서실장 등에게 이 대표 수술 경과, 현재 상태 등을 전달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 전 총리는 취재진 앞에서 "이 대표에게 가해진 정치 테러는 우리가 어렵게 지키고, 키워온 대한민국 민주주의에 대한 정면 공격행위"라며 "환자를 뵐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족들이나 고생하는 당직자들한테라도 위로의 말씀을 전하러 왔다"고 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에게 가해진 이 정치 테러는 절대 용납해서는 안 된다. 분노해야 하고, 온 국민도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하고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