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 은마상가의 터줏대감인 '만나 분식'이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가게 사장 부부의 건강 문제로 오는 7일까지 영업하고 8일 자로 문을 닫는다.
3일 연합뉴스는 은마상가 '만나 분식' 영업 종료 소식을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상가에 있는 분식집 '만나 분식'이 7일까지만 영업을 하고 문을 닫는다.
30여 년간 이 가게를 운영해 온 사장 맹예순(62)·박갑수(67) 부부가 건강상 이유로 더 이상 장사를 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부부가 이곳에서 떡볶이를 만들어 팔기 시작한 것은 1990년 무렵이다.
남편이 지병으로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아내 맹 씨가 생활 전선에 뛰어들었다.
이와 관련해 맹 씨는 연합뉴스에 "애들이 둘이었는데 밥을 굶기고 살 순 없으니 시작한 것이다. 사느냐 죽느냐 그 기로에서 라면 한 봉지 사 먹을 돈이 없어서 배를 곯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 길을 걸어 여기까지 온 것"이라고 말했다.
맹 씨는 단골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 "고춧가루 양념 하나도 수입산을 쓰지 않고 내가 안 먹는 음식은 남에게 안 준다는 생각으로 양심껏 장사했다"라고 강조했다.
오랜 시간 대치동 주민에게 사랑받은 분식집이 영업을 종료한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지난 2일 가게 앞에는 손님 수십명이 길게 줄을 늘어서는 진풍경이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애초 '만나 분식'은 지난해 12월 말 가게 문을 닫으려 했지만 조금만 더 열어달라는 손님들의 성원에 일주일가량 영업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은 영업 종료를 앞둔 은마상가 '만나 분식'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