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불법촬영 의혹을 받는 축구 국가대표 황의조(32·노리치시티)에게 재차 출석을 요구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일 기자간담회에서 황씨의 소환조사와 관련해 "1차 출석요구를 했고 요구일자에 출석하지 않아 2차 출석요구서를 발송해 둔 상태"라며 "이달 5일까지 나오도록 요구했는데 아직 나온다는 연락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조사 일정에 대해 "출석 요구를 하고 변호인 측에서 그날이 안 되면 바꿔 달라고 요구할 수 있는데 아직 그런 것은 없다"며 황씨가 응하지 않을 경우 다시 출석 요구를 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27일을 기한으로 1차 출석요구서를 보냈으나 황씨 측은 구단 사정 등을 이유로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다.
잉글랜드 풋볼리그(EFL) 챔피언십(2부리그)에서 뛰는 황씨는 이날도 영국 노퍽주 노리치의 캐로 로드에서 열린 정규리그 홈 경기에 출전하는 등 소속팀에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한편 경찰은 10대 청소년 임모군에게 경복궁 담장을 스프레이 낙서로 훼손하도록 지시한 교사범을 추적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종로경찰서 지능팀과 서울청 사이버수사대가 합동으로 낙서 교사범을 추적하고 있다"며 "임군에게 10만원을 입금한 입금자를 지난해 12월 27일 조사했고 휴대전화 포렌식을 실시했다. 현재까지 입금자와 낙서 교사범은 동일인이 아닌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입금자는 자신도 교사범에게 속아 입금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경찰은 경복궁 낙서에 언급됐던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티비'와 관련 "운영자 수사도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현재 입건 전 조사 단계인데 진행할 예정"이라며 "(해외에 근거를 두고 있어) 국제공조 등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서울 영등포구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사에서도 스프레이 낙서가 발견된 것에 대해선 "경복궁 낙서 사건과 직접적인 관계는 확인되지 않는다. 낙서 성격을 봤을 때는 목적이 달라보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