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온라인 차량 공매사이트에 올라온 한 차량에 붙은 특이사항 설명이다.
'최초 등록일(2014-04-14), 배터리 방전, 조수석 번개탄 흔적 있음, 의자 교환 바람, 장기 방치 차량, 실내·외 오염 심함, 클레임 불가'
읽다 보면 ‘번개탄’이라는 단어가 신경 쓰인다. 설마 누군가가 극단 선택한 차량?
아닌 게 아니라 차량 내부 사진에는 번개탄이 피워진 흔적이 역력하다. 번개탄으로 인해 조수석 일부가 녹아내렸다.
사진을 보면 이 차량을 마지막으로 이용했던 사람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조수석에는 번개탄 자취뿐 아니라 페트병과 각종 종이 쪼가리 등이 어지럽게 널려 있다. 앞좌석 컵걸이에는 일회용 커피 컵이 꽂혀 있다.
아마도 차량 소유자기 세금 체납 등의 문제가 있어 지방자치단체가 그냥 폐차하지 못하고 공매를 의뢰한 것으로 보인다.
이 차량의 공매가격은 350만원. '극단 선택 현장'의 차를 누가 사갈까 싶었는데 지난달 27일 자로 새 주인을 만났다.
찜찜함은 둘째치고 내부 복원, 냄새 제거가 필요한 차량인데도 말이다. 운전석 부분은 시신의 오염물로 인해 파리 유충이 꾀고 부패 악취가 발생했을 수도 있다.
최초 등록한 지 9년 반 된 그것도 '사연이 있는' 쏘나타 차량이 이 정도의 가격이 메리트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해당 사진은 개드립 등 다수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소개됐다.
누리꾼들은 "혼자 타도 외롭지 않은 차", "현직 퇴마사 아니면 못 탈 거 같다", "수출용인 듯" 등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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