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이동윤(44)이 신종 자동차 리스 알선 사기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1일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B 중고차 판매·리스 회사 대표 유 씨를 비롯해 회사 관계자에 대한 사기 등 혐의 고소장이 접수됐다. 이들은 고객들과 자동차 리스 계약을 할 때 받은 보증금을 반환하지 않고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파악된 피해액은 2000억 원에 달한다.
지난 2010년 설립된 B사는 전국 각지에 지점을 둔 대형 중고차 판매 업체다. 업체는 소유한 자동차를 고객이 매월 일정 금액을 내면 계약 기간 빌려 탈 수 있는 리스 사업도 지난 2017년부터 병행했다.
B사는 차량 대금의 30~40%를 보증금으로 지불하면 리스 비용을 저렴하게 책정해 준다며 홍보했다. 이 과정에서 개그맨 이동윤과 배우 이세창을 전면에 내세운 광고를 진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들은 신규 고객의 보증금을 받아 기존 고객의 보증금을 돌려 막는 일명 '폰지 사기' 형태로 업체를 운영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기 악화로 신규 고객 유입이 끊기자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난 것으로 보인다.
문제가 된 건 이동윤이다. 이동윤은 단순히 B사의 광고 모델로만 활동한 게 아니라 직접 중고차 딜러로 나서기도 했다. 그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3년 동안 200대 이상을 팔아 10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렸다고 밝힌 바 있다.
이동윤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지난해 12월 자동차 유튜브 채널 '차나두'에 출연해 "회사 시스템과 차량에 대해 잘 모르다 보니 사기라고 생각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이어 "날 믿고 계약해 준 분들에게 너무 죄송하다. 이렇게까지 되다 보니 본의 아니게 혼자 감당하는 것 같아서 공개적으로 나서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개그맨으로만 오랫동안 활동했지 회사 시스템은 잘 몰랐다. 유튜브 영상을 보고 몰랐던 부분을 알게 됐다. 다시 방송 준비를 하다 이런 일이 벌어져 당혹스럽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