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인 전날(1일) 평창 LPG충전소 연쇄 폭발 사고로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현재 피해 상황 및 사고 당시 주민들의 목격담이 전해졌다.
강원특별자치도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9시 3분께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LPG 충전소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 오후 8시 41분 119 소방 당국에 'LPG 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는 내용의 신고가 접수된 지 22분 만이다. 불은 3시간여 만에 꺼졌다.
이 사고로 A(36)씨와 B(63)씨가 전신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졌다.
현재까지 두 사람 모두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외국인 C(40)씨와 D(70)씨가 각각 손과 머리에 가벼운 상처를 입었다. E(57)씨도 이마에 화상을 입는 등 3명이 경상으로 분류돼 치료받았다.
화염이 휩쓸고 간 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사고가 난 강원 평창군 용평면 장평리 충전소 인근은 폭격을 맞은 듯 아수라장으로 변했다고 연합뉴스는 보도했다.
화재로 전소한 승용차 한 대는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녹아내렸으며, 전신에 화상을 입은 B(63)씨가 타고 있던 1t 화물차의 양쪽 문짝은 떨어져 나갔다. 충전소 맞은편 주택을 비롯한 10여 채의 건축물들은 폭발 사고 당시 불에 타거나 유리창이 깨졌다.
이와 함께 매체는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주민들의 인터뷰를 다뤘다. 사고를 목격한 한 (33)씨는 "평창나들목 인근에서 가스 누출이 있다고 해서 소방대원과 함께 도로를 통제하던 중 충전소에서 갑자기 땅이 흔들릴 정도의 폭발이 발생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번 폭발 사고 피해는 충전소 반경 300ｍ로 광범위한 것으로 파악됐다.
급작스러운 사고로 졸지에 이재민이 된 주민 15명은 추가 폭발 등의 우려로 오늘(2일) 새벽 장평2리 마을회관에 대피해 뜬눈으로 밤을 지새운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로 이재민이 된 한 주민은 "폭발 굉음과 함께 반경 300ｍ 주변이 순간 불바다로 변했다. 마치 전쟁이 나 폭격을 맞은 줄 알았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또 다른 한 주민도 "가스 누출 대피 연락을 받고 나와보니 가스로 추정되는 연기가 무릎까지 차올라 있었다"며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하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