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 출근날 국회의사당역을 지나던 시민들이 역사 내 정체불명의 낙서를 보고 크게 당황하고 있다.
2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지하철 9호선 국회의사당역 역사에 스프레이 낙서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뉴스1이 이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국회의사당역 6번 출구로 올라가는 방향 통로 벽면에 검은색과 빨간색으로 '대한민국 4부 1=10', '日 법 정신 王 ?' 등이라고 적힌 낙서가 적혀 있다.
이곳을 거쳐 출근하던 한 시민은 "새해 첫 출근 날 낙서를 봐서 황당했다"라며 "지난달 경찰이 수사했던 경복궁 담벼락 스프레이 낙서가 떠올랐다"라고 매체에 말했다.
앞서 지난달 16일 연합뉴스,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2시 20분 서울 국립고궁박물관 방향 경복궁 서쪽 담벼락에 스프레이로 낙서가 돼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당시 경복궁 담벼락에는 붉은색,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가 적혔다.
또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연상하게 하는 문구도 함께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담벼락에는 붉은색과 푸른색 스프레이로 '영화 공짜'라는 문구와 함께 'OOO티비', '△△' 등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를 뜻하는 것으로 보이는 낙서가 적힌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는 도미니카 공화국에 서버를 뒀던 불법 스트리밍 사이트 '△△티비'를 의미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당 사이트는 도메인을 바꾸며 운영하다 27차례나 차단된 끝에 지난 4월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OOO티비 또한 유료 영상 콘텐츠를 불법적으로 제공하는 사이트로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낙서 테러 용의자 2명을 검거했다. 용의자 2명은 놀랍게도 모두 10대로, 17살 임 군과 16살 A양으로 밝혀졌다.
검거된 17살 임 군은 "불법 영상 공유 사이트 낙서를 쓰면 돈을 주겠다"는 지인의 제안을 받은 후 A양과 실행에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