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 저녁 강원 평창군 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서 폭발 사고가 일어나 5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가스가 새고 있다"는 신고가 접수된 뒤 발생한 폭발은 충전소 일대를 불길에 휩싸이게 할 정도로 거셌다.
2일 강원소방본부와 경찰에 따르면, 전날(1일) 오후 8시 41분쯤 평창군 용평면 장평1리 마을회관 인근에 위치한 LPG 충전소에서 폭발 후 화재가 발생했다. 폭발은 땅이 흔들릴 정도로 강했다. 인근 사무실 유리창이 깨지고 문이 찌그러지는 등 현장은 폭격을 맞은 듯했다.
뿐만 아니라 불은 충전소 인근에 세워둔 탱크로리와 세차장, 차량, 주택으로 잇따라 옮겨붙었다. 또 사고 현장 인근 도로에 흰색 가스가 퍼지기도 했다.
이 사고로 A(36)씨와 B(63)씨가 전신화상을 입고, 70대 외국인 여성 등 3명이 다쳐 당해 병원으로 옮겨졌다. 주택 3채가 완전히 불에 타는 등 건물 14곳이 피해를 입었고, 충전소 인근 차량 11대도 불에 탔다.
소방당국은 화학차를 비롯한 장비 41대와 인력 117명을 투입, 진화 작업에 나서 1일 오후 11시59분쯤 불길을 잡았다.
이날 폭발 사고가 발생하기 전부터 경찰과 소방당국에는 “LPG 충전소에 가스가 많이 새고 있다” “가스가 바닥에 깔려 마을로 퍼지고 있다”는 등 신고가 접수됐다.
평창군은 사고 발생 이후 “가스충전소 근처 주민은 안전한 곳으로 대피하고 차량은 우회하라”는 재난 문자를 보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진화 작업을 마치는 대로 정확한 피해 면적과 화재 원인을 조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