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와 같은 뿌리를 공유하는 북한에도 새해 풍습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가까워도 멀어진 우리와 북한의 새해는 어떻게 다를까?
우리나라는 새해와 설 연휴를 전후로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주고받는다. 하지만 북한에서는 "새해를 축하합니다"라는 인사를 건네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북한에서는 '복'이나 '운'을 미신으로 여기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다만 최근에는 남한 영화와 드라마가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 퍼지면서 "복 많이 받으세요"라는 말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북한에서는 익숙한 표현이 아니다.
또한 북한에서는 떡국이 아닌 만둣국을 즐겨 먹는다. 일부 지역에서는 떡국이나 떡만둣국을 먹기도 하지만, 대부분 만둣국이 일반적이다. 이는 곡창지대가 많은 남한과는 달리, 북한은 쌀농사가 적합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교적 물자가 풍부한 평양에서는 고기를 넣어 육수를 낸 떡만둣국을 먹기도 한다. 개성 지역에서는 조랭이떡을 넣은 떡국을 즐긴다.
일반적으로는 꿩고기로 육수를 내지만, 이를 구하지 못하면 닭이나 양파로 육수를 만든다. 한 30대 북한이탈주민은 아시아경제와 인터뷰에서 "남한에서는 만두를 한입 크기로 빚지만, 북에 있을 때는 어른 주먹보다 크게 빚는다"라며 "만두소에는 역시 돼지고기가 들어가고 시래기나 두부 등을 넣었다. 남한처럼 당면을 넣진 않았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