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첫날부터 부산 시민 수만 명이 분통을 터트리는 일이 발생했다.
1일 부산시 수영구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 전후로 개최될 예정이었던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공연이 갑자기 취소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당초 이번 공연은 2024년 갑진년 푸른 용의 해를 맞아 수영구가 기획한 것으로, 2000여 대 드론을 상공에 투입해 광안리 해변을 드론 빛으로 물들일 계획이었다.
행사 당일이자 새해 첫날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 오후 광안리 해변에는 8만 명이 넘는 인파가 모인 것으로 전해졌다. 부산 시민들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 등 수많은 이들이 들뜬 마음으로 드론쇼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고 2023년에서 2024년으로 해가 바뀌어도 드론쇼는 시작되지 않고 지연 안내 방송 등만 현장에 흐른 것으로 알려졌다. 수영구청은 공식 인스타그램 스토리 등에 쇼가 지연되고 있다며 죄송하다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그러던 중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는 이날 0시 30분쯤 최종 취소가 확정됐다. 사유는 통신장애였다. 현장에 있던 많은 이들은 헛걸음했다며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갑작스러운 공연 취소에도 주최 측은 사과조차 제대로 하지 않는 태도를 보였다며 적지 않은 이들이 분노를 표하기도 했다.
결국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공식 홈페이지에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는 제목의 공지가 올라왔다. 공지에는 ‘광안리 M 드론라이트쇼 2024 카운트다운 공연 행사에 어렵고 귀한 걸음으로 방문해 주신 모든 관람객 여러분께 깊은 사과의 말씀 올린다’ ‘공연을 준비하던 중 생긴 예기치 못한 통신장애로 인해 부득이하게 공연이 취소되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공연을 기다려주신 분들께 다시 한번 더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등의 문구가 담겼다.
이날 수영구 공식 인스타그램에도 공연 취소 관련 게시물이 올라왔다. 그런데 해당 게시물에는 사과는 전혀 없고 ‘관람객 여러분의 넓은 양해 부탁드린다’는 말만 담겨 있어 더 많은 이들의 분노를 야기했다.
해당 게시물 댓글창에는 “솔직히 양해를 바란다는 말보다는 그냥 진심 어린 사과만 하는 게.....양해를 바라기엔 사태가 심각한데…..” “인천에서 이거 보러 비싼 돈 주고 숙소 예약해서 온 건데” “호텔비 내놔라 진짜 어이가 없네” “누구 하나 책임져야지” “엄청 떨다가 4시에 걸어서 겨우 택시 잡고 타고 간다” 등의 분노 섞인 비난이 쏟아졌다.
수영구는 이날 오후 7시쯤 드론쇼를 다시 진행할 계획인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