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김어준 씨가 배우 고(故) 이선균의 사망 소식에 대해 논평했다.
김 씨는 지난 29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공개된 영상에서 “(국회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통과되는 걸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며 “왜 김 여사는 10년째 무사한 걸까. 남편이 특수부 검사였고 검찰총장이었고 지금은 대통령이니까. 이것 말고 설명할 방법이 있는가”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회가 나서서 특검 결의하는 데 10년이 걸린 셈이다”라며 “그 사이 공범들은 모두 기소돼서 1심 판결까지 났는데 오로지 김 여사만 참고인 조사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선균은 물증이 단 하나도 없었다. 일반인 주장 하나만 가지고 마약 반응이 나오지도 않는데 검사를 받고 또 받았다. 또 비공개 소환 요청도 거부당했다”라며 “경찰 수사공보 규칙에 따라 처음에는 받아주겠다고 했지만 결국 (그렇게) 안 된 건 지시가 있지 않았겠나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또 “언론 앞에서 (이선균을) 반복적으로 공개 모욕을 주고 지옥으로 밀어 넣는 데 걸린 시간이 10주밖에 안 된다”라며 “그래서 저는 이선균의 명복을 못 빌겠다. 개인적으로는 모르는 사람이지만, 조금이라도 더 적극적으로 이런 말을 해줬어야 하는 데 가장 필요할 때 못 해준 게 미안하다. 명복을 비는 게 아니라 복수를 빌겠다"고 강조했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 세워진 차 안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지난 10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세 차례 경찰 소환 조사를 받으며 억울함을 호소해왔다.
이선균의 유족과 동료들은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언론사에 비공개한 상태로 엄수했다.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 엘리시움에 봉안했다.
한편 이선균의 사망에 대해서 야권 인사들이 수사 기관을 비판하는 사례가 지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27일 이선균을 애도하면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지키라는 국가 수사 권력에 무고한 국민이 또 희생됐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논란이 거세지자 해당 글을 삭제했다.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역시 같은 날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알려진 직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검찰과 경찰은 평시 기준 가장 강력한 ‘합법적 폭력’을 보유하고 행사한다"라며 "언론은 이에 동조하여 대상자를 조롱하고 비방하고 모욕한다. 미확정 피의사실을 흘리고 이를 보도하며 대상자를 사회적으로 매장시킨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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