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울 서이초등학교 교사 사망 관련 의혹 글을 인터넷에 쓴 현직 교사를 소환 조사했다.
경기 안산단원경찰서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명예훼손) 혐의로 피소된 A씨를 지난 28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30일 밝혔다.
현직 교사로 알려진 A씨는 지난 7월 20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른바 서이초 '연필 사건' 학부모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의 글을 올린 혐의를 받고 있다.
'연필 사건'은 지난 7월 12일 고인이 맡던 학급의 한 학생이 다른 학생의 이마를 연필로 그은 사건이다. 이와 관련해 학부모들이 고인에게 여러 차례 연락해 고인이 괴로움을 겪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고인은 지난 7월 18일 교내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다.
해당 사건 발생 후 전국의 교사들은 일제히 진상규명과 교권회복을 촉구하는 집회에 들어갔다. 여름 불볕더위에도 전국 교사 수만 명은 서이초 교사의 49재 추모식이 열린 지난 9월 4일까지 매주 집회를 열었다.
이에 정부와 서울시교육청 등은 교사 면담 예약제를 도입하고, 교원의 소송 지원도 강화하며, 민원 대기실에 CC(폐쇄회로)TV 설치하겠다는 등의 내용의 대책을 발표했다.
고인의 죽음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 학부모의 지속적 괴롭힘이나 폭언·폭행, 협박 등 범죄 혐의점은 나타나지 않았다.
현재 경찰은 연필 사건 학부모가 누리꾼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 사건과 관련, 지난달 기준 총 40건을 확인해 13명의 신원을 특정했다.
이 중 다른 경찰서 관내 주소지를 둔 10명에 대해서는 사건을 이첩하고, 인적 사항이 확인되지 않은 25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상황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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