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고(故) 이선균이 영면에 들어간 가운데 한 경찰 직원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 쓴 글이 논란이 됐다.
지난 27일 경찰청 직원 A씨는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피혐의자 이선균 씨 죽음에 동정하지 않겠습니다’란 제목의 글을 올렸다.
A씨는 “당신들이라고 떳떳할 수 있냐”며 대중에게 반문하면서 경찰은 적법한 절차에 따라 수사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어 그는 “경찰은 마약 피의자 업소 실장의 신빙성 있는 진술에 따라 이씨의 혐의가 있으니 절차에 따라 출석을 요구했고 수사했다”며 “피의자라고 단정 지은 적도 없고 검찰 송치도 하지 않았다. 진술 및 증거에 따라 수사 대상으로 보고 입건시키고 수사하는 건 유명 연예인뿐 아니라 그 누구라도 그렇게 하는 거다”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마약과의 대대적인 전쟁, 국가적 차원에서의 대응을 선포한 현시점에서 마약의 ‘ㅁ’자만 들어가도 수사 대상자로 보고 엄정 대응해야만 한다. 그게 단지 이선균이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수사 단계마다 관련 내용이 유출돼 온 것에 대해서는 “경찰은 수사 내용을 못 흘린다”고 주장했다.
입건 절차도 밟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내용을 흘리면 각종 외압이 들어와서 그러고 싶어도 못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A씨는 “이선균이 ‘마약 혐의가 있다’ 수준인 상태에서 ‘마약을 했대’라고 확정 지은 건 경찰인가? 언론인가? 아니면 당신들인가?”라며 “그 누구보다 모든 걸 알고 싶어 하는 건 당신들 아니었냐”고 다시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찰, 언론 책임 있다. 책임 회피할 수 없다. 그러나 당신들이라고 책임 없냐”고 반문했다.
마지막으로 “이선균 너무 안타깝다. 정정당당했다면 끝까지 버텼어야 한다. ‘코로 흡입했는데 수면제인 줄 알았다’는 변명보다 정말 했으면 ‘했으니 죄송하다’ 아니면 ‘정말 안했다’라고 버텼어야 한다”라며 “더 나쁜 X들도 모가지 뻣뻣하게 들고 잘 살아간다. 고인의 명복을 빌겠다. 그러나 동정하진 않겠다”고 글을 맺었다.
이선균은 지난 27일 서울 종로구의 한 공원 인근에 주차된 차량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그간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아왔다.
그의 유족과 동료들은 29일 정오 서울 종로구 소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서 이선균의 발인식을 언론사에 비공개한 상태로 엄수했다. 이후 수원시 연화장에서 화장하고 유해를 경기 광주 삼성 엘리시움에 봉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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