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곳곳에서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이선균을 애도한 이들 가운데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이 올린 SNS 추모 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허 의원은 지난 28일 오후 페이스북에 이선균 대표작 중 하나인 tvN '나의 아저씨' 사진과 함께 "개인 거취 문제로 말을 아끼느라 뒤늦은 추모의 말을 얹는다"고 글을 써 내려갔다.
그는 "이 사안에도 다짜고짜 가장 손쉬운 악마를 찾아 정쟁에 이용하려는 이들에게는 진절머리가 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저는 자유주의자로서 이선균 씨에게 미안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를 죽을 만큼 괴롭혔던 건 마약 한 사람이라는 비판보다 사생활에 대한 윤리적 비난과 조롱이었을 것 같아 그렇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하물며 '공인'은 저같이 국민세금 받는 사람들이다. 유명인이라는 이유는 온갖 검증의 대상이 되어야 할 근거가 되지 못한다"며 "어느덧 우리 사회에서 유명해진다는 것은 도박 같은 일이 되었다. 어마어마한 돈과 권력을 얻을 수도 있지만 매 순간 나락의 외줄 타기를 해야 한다"고 썼다.
허 의원은 "사회 규범과 맞지 않는 사생활을 권장할 수는 없다"면서도 "그러나 가족들에 대한 미안함은 그가 사적으로 감당해야 할 몫이지 이렇게 마녀사냥의 대상이 될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또 "요 몇 년 사이 우리 사회는 숨 막히는 사회가 되었다. 개인의 욕망을 한없이 죄악시하면서 무균실의 삶을 강요한다"며 "그 궤도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난 이들에게는 지구 끝까지 쫓아가 무참한 조리돌림을 가한다. 유죄 추정은 기본이고, 아무리 사과해도 다음 기회는 없다"고 지적했다.
허 의원은 현 사회가 '자유 없는 자유민주주의 사회'라고 비판했다.
그는 "많은 순간 저를 행복하게 했던, 그리고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게 했던 '나의 아저씨'를 떠나보내며, 당신을 가장 아프게 했을지도 모를 위선의 탄환에 정면으로 맞서겠다는 다짐을 올린다"며 이선균 추모 글을 마무리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