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을 협박해 약 3억 5000만 원을 뜯어낸 유흥업소 여실장 김모 씨가 사전에 범행을 공모한 정황이 포착됐다.
디스패치는 28일 유흥업소 여실장 김 씨가 지인들과 나눈 카톡 대화를 보도했다. 카톡에서 김 씨는 "선균 오빠한테 선수 쳐서 '나 해킹당해서 협박당하고 있어서 이미 5천 뜯겼다' 이럴까?"라며 이선균에게 돈을 갈취할 계획을 밝혔다.
이후 9월 김 씨는 실제로 이선균에게 연락해 해커에게 협박당하고 있다며 "(폭로를) 행동에 옮기는 무서운 애들 같다"며 돈을 요구했다.
디스패치는 김 씨가 해킹범이자 협박범 역까지 1인 3역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지인과 나눈 카톡 대화를 공개했다. 카톡에서 김 씨는 "나 쉬어야 하니까 (이선균에게) 3억 받아야지", "나보고 OO 언니가 3억 양아치래. 5천만 받으래"라며 이선균에게 돈을 뜯어낼 궁리를 했다.
그는 "3억 받고 (해킹범한테) 안 주게? 근데 안 주면 이선균은 뭐가 되는 거야?"라는 말에 "응. (돈 받고) 한 달 잠수. (이선균은) XX 되는 거지"라며 조롱하기도 했다.
결국 9월 22일 이선균은 김 씨에게 3억 원을 건넸고, 이 금액을 해커에게 전달하겠다는 각서도 썼던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김 씨는 결국 이 돈을 해커에게 주지 않았고 이선균에게 공갈·협박 혐의로 고소당했다.
디스패치는 이날 이선균이 경찰 조사에서 억울함을 토로했던 신문조서 내용 일부도 공개했다. 이선균은 "(유흥업소 여실장) 김 씨에게 '왜 코로 약을 먹냐? 이상한 거 아니냐'고 얘기했다. (김 씨가) '코로 하는 게 효과가 빠르다. 오빠도 궁금하면 해 봐'라고 말해서... (김 씨의) 친한 의사 오빠가 처방해 준 수면제라고 해서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앞서 경찰은 김 씨가 "이선균이 빨대를 이용해 (코로) 케타민 가루를 흡입하는 걸 봤다"는 진술을 토대로 지난 23일 이선균을 소환해 3차 조사를 진행했다. 이선균은 이날 19시간에 걸친 밤샘 조사에서 "억울하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에는 변호사를 통해 거짓말 탐지기 조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하지만 결국 이선균은 마지막 조사 나흘 만인 지난 27일 서울의 한 공원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동료 배우들과 영화계 관계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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