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향 무소속 의원이 배우 이선균의 죽음을 애도했다.
윤 의원은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결국 갈 곳이 그 곳밖에 없었나 봅니다. 버틸 수 없었나 봅니다. 그랬을 것입니다. 홀로 버티기가 불가능했을 것입니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수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아니 시작도 전에 언론 보도를 통해 대중에게 범죄자로 확신케 했다"라며 "여론재판으로 끝장내고, 수사를 시작하는 검찰과 경찰 언론과 방송 기자들이 다시 그 펜대로 그의 죽음을 보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부분의 기사에 '마약 혐의' 이선균이라 쓴 것을 비판하며, 그는 영화배우 이선균이라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선균을 좋아하는 배우였다고 밝히며, 화면에서 그를 쫓아다니는 기자들을 보면서 많은 걱정을 했고 하나님께 기도까지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견디는 것보다, 버티는 것보다 그것이 더 쉽다 생각했을 수 있었겠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나 혼자 기도만 하고 있어서 참 미안하다"라고 절절하게 애도했다.
최근 윤 의원은 위안부 할머니 후원금 횡령 혐의로 2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형을 받았다. 현재 상고해 대법원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한편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12분께 이선균의 매니저로부터 '(이선균이) 유서 같은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섰다. 어제까지는 연락이 됐다. 차량도 없어졌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매니저는 이선균과 연락이 닿지 않자 그의 강남구 청담동 거주지를 찾아간 뒤 경찰에 신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께 종로구에 있는 와룡공원 인근에서 이선균의 차량을 발견했다. 차량 안의 이선균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지난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지난 10월 28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첫 출석한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선균의 소변·모발·체모를 채취해 시약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 유흥업소 실장에게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전혜진이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으로, 발인은 오는 29일이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