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에 6급... ‘충주시 홍보맨’ 초고속 승진에 공무원들이 보이는 반응

2023-12-27 17:47

“진정한 성과에 따른 승진” 한 목소리로 축하

‘충주시 홍보맨’으로 유명한 김선태 주무관이 9급에서 6급으로 쾌속 승진한 데 대해 공무원들 사이에서 ‘진정한 성과에 따른 승진’이라며 모두 인정하는 반응을 보였다.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의 '5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영상 장면. / 유튜브 '충주시' 채널
충주시 홍보맨 김선태 주무관의 '50만 구독자 감사합니다' 영상 장면. / 유튜브 '충주시' 채널

27일 충주시에 따르면 김 주무관이 내년 1월 정기 승진 인사에서 지방행정주사(6급)로 승진했다. 김 주무관은 2016년 9급으로 공무원이 됐다. 불과 7년 만에 6급으로 승진했다. 일반직 지방공무원의 평균승진 소요 연수를 보면 김 주무관이 얼마나 빨리 승진했는지 실감할 수 있다.

평균적으로 9급이 8급이 되는 데는 3년 1개월, 8급이 7급이 되는 데는 5년 7개월, 7급이 6급이 되는 데는 8년 9개월이 걸린다. 9급에서 6급으로 승진하는 데 평균 17년 이상 걸리는 셈. 다른 공무원보다 11년 이상 먼저 6급이 됐다는 점에서 김 주무관은 공무원들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하지만 공무원들은 김 주무관을 질투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한 공무원이 이날 블라인드에서 '충주시 홍보맨 요번에 특별승진했네'란 글을 올려 김 주무관이 승진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공무원들이 자기 일처럼 축하하고 나섰다.

공무원 회원들은 “다음 선거 때 시장 선거 나오면 바로 당선될 듯”, “진정한 성과에 따른 승진이다”, “이름이랑 얼굴 팔았는데 다른 사람들도 뭐라고 못 할 거다”, “진짜 내부에서 이의 없을 듯”, “다들 인정하는 분위기다”, “구독자 52만 명 인정”, “나가서 유튜버 해도 구독자 100만 찍을 듯”, “원래 6급인 줄 알았다”, “대단하다”, “홍보팀에 사용된 인력을 트럭으로 보내줘도 저 사람처럼 못 한다”,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이건 불만 가지면 안 된다”, “5급 달아줘도 된다”, “공정하다” 등의 반응을 쏟아냈다.

김선태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에 대한 공무원들 댓글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물 캡처
김선태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에 대한 공무원들 댓글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물 캡처
김선태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에 대한 공무원들 댓글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물 캡처
김선태 주무관의 초고속 승진에 대한 공무원들 댓글 반응. /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 게시물 캡처

김 주무관이 승진한다는 소식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관심을 받았다. 누리꾼들은 “시장보다 홍보맨이 영향력 있다”, “충주 홍보는 향후 20년까지 안 해도 될 정도다”, “자기가 사는 지역의 시장은 모르는데 충주시장은 아는 사람 많다”, “김선태 아니었으면 평생 충주라는 지역을 몰랐을 거다”, “전설적인 공무원이다”, “개인 유튜브도 성공할 듯” 등의 반응을 보이며 승진을 축하하고 있다.

김 주무관은 충주시 유튜브 채널의 영상 편집부터 촬영, 기획, 섭외, 출연을 도맡고 있다. B급 감성과 밈을 활용한 짧은 길이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화제를 모았다. 김 주무관 노력 덕분인지 2018년 만들어진 충주시 유튜브는 5년 만에 구독자 수 52만 명을 달성했다. 지자체 유튜브 중 구독자 수 1위다. 김 주무관은 인기에 힘입어 tvN ‘유퀴즈 온 더 블록’, JTBC ‘차이나는 클라스’에 출연하기도 했다.

home 윤경진 기자 sto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