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부검 관련 소식이 전해졌다.
27일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12분께 이선균의 매니저로부터 '(이선균이) 메모를 작성하고 집을 나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112 신고가 접수됐다.
수색에 나선 경찰은 오전 10시 30분경 종로구 와룡공원 인근에서 그의 차량을 발견했다. 이선균은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경찰은 현장 감식을 통해 타살 혐의점을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이선균에 대한 부검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이르면 이날 저녁 중 검사 입회하에 검시가 먼저 이뤄질 예정이다.
경찰청 '변사 사건 처리 규칙'에 따르면 검시란 변사 사건의 사망 원인과 범죄 관련성을 확인하기 위하여 현장에서 경찰관이 시체와 주변 환경을 조사하는 것을 말한다. 여기에 들어가는 전문 인력으로는 법의학 전문가, 검시 조사관 등이다.
검시에 참여한 검시조사관은 의사의 검안서, 촬영한 사진 등을 검시조서에 첨부해야 하며, 변사자의 가족, 친족, 이웃사람, 관계자 등의 진술조서를 작성한 때에는 그 조서도 첨부해야 한다.
변시체 검시 결과 범죄가 아닌 것이 명백할 때는 검사 지휘 아래 소지품 등과 시체를 유족 등에게 인도한다.
한편 이선균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대마·향정 혐의로 입건돼 지난 10월부터 경찰 수사를 받아 왔다.
지난 10월 28일 인천 남동구 논현경찰서에 첫 출석한 그는 "이런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돼 많은 분들께 실망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지금 이 순간 너무 힘든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미안한 마음"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이선균의 소변·모발·체모를 채취해 시약검사를 했으나 모두 음성 판정이 나왔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며 경찰 조사에서 "마약인 줄 몰랐다. 유흥업소 실장에게 협박을 당해 3억 5000만 원을 뜯겼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이선균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에 마련됐다. 상주로는 아내 전혜진이 빈소를 지킬 예정이다. 장지는 전북 부안군 선영으로, 발인은 오는 29일이다.
이선균이 사망하면서 개봉이 사실상 잠정 중단됐던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PROJECT SILECE)’와 ‘행복의 나라’는 그의 유작이 되고 말았다. 이에 유작이 된 영화 두 편의 개봉 등 추후 향방이 어떻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