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 투약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던 배우 이선균이 27일 극단적 선택으로 숨져 충격을 안겼다. 이선균의 사망 소식이 전해지자 영화계에서는 각종 행사를 줄줄이 취소하며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이와 관련해 고인이 지난 4월 방송에 출연해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던 인터뷰가 새삼 주목 받고 있다.
배우 이선균은 지난 4월 JTBC '뉴스룸' 방송에서 영화 '킬링 로맨스'로 파격적인 코믹 연기에 도전한 소감을 전했다.
배우 이하늬와 함께 '뉴스룸' 스튜디오에 출연한 이선균은 "코믹 연기에 대한 부담이 없어 보였다"라는 앵커 말에 "처음에는 망가지는 것에 대한 주저함이 있었는데 한 번 하니까 자유로워졌다. 제 캐릭터가 과장되고 만화 같다 보니까 가면 놀이하듯 자유롭게 연기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특히 극중 애드리브를 많이 했다는 이선균은 "배우들끼리 그다지 대본대로 할 이유가 없는 구조였다. 끝난 다음이 좀 걱정이었지 연기할 때는 즐거웠다"라며 웃어보였다.
이하늬는 "어떤 부분에서는 몸을 던져서 해야 하고 자아를 내려놔야 하는 부분이 많은데 항상 코미디를 하셨던 분처럼 하시더라. 정말 좋은 배우구나 싶었다"며 함께 연기한 소감을 전했다.
"(영화가 개봉하고) 어떤 부분이 걱정되냐"는 질문에 이선균은 "SNS에 제 유작이 될 수 있다고, 조문 오는 심정으로 극장에 와 달라고 얘기했다. 여러 가지 이미지 때문에 걱정을 약간 했는데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미소를 지었다.
끝으로 이선균은 "매 작품이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연기에 임한다"며 영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지난 2001년 MBC 시트콤 '연인들'을 통해 배우로 데뷔한 이선균은 오랜 무명 시절을 거쳐 전 세계의 주목을 받는 배우로 거듭났다.
그는 드라마 '하얀 거탑', '커피프린스 1호점', 파스타', '골든타임', '나의 아저씨' 등 다수 히트작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2019년 개봉한 영화 '기생충'의 주연을 맡으며 칸 국제영화제와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휩쓸기도 했다.
올해에는 주연을 맡은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잠' 두 편이 모두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며 월드 스타 반열에 올랐다. 하지만 커리어 정점에 올랐던 2023년 갑작스럽게 생을 마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그의 유작으로는 영화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와 '행복의 나라' 두 편이 있지만, 개봉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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