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을 며칠 앞둔 지금 올 한해를 돌아본다면 묻지마 폭행이나 스토킹 등 최근 들어 빈번해진 ‘범죄’ 사건들이 스쳐 지나간다. 2023년은 그 누구도 범죄로부터 안전할 수 없다는 점이 머릿속 깊이 각인된 해였다.
서울시가 지난 11월, 시민들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서울경찰청과 함께 제작한 안심 물품 키트 ‘지키미(ME)’를 두고 쏟아진 관심만 보더라도 이를 증명한다.
지키미는 공개되자마자 시민들 사이에서 화제를 불러모았다. 연이은 범죄로 호신용품에 대한 관심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시기에, 서울시가 직접 제작한 호신용품이라는 점이 관심을 끈 것이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함께 제작한 물품인 만큼, 경찰에 자동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된 ‘휴대용 SOS 비상벨’이 특히 시민들의 이목을 끌었다. 여기에 주변에 상황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할 수 있는 ‘안심 경보기’까지 구성이 알차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이어졌다.
그리고 바로 내일인 28일부터, ‘지키미’ 1만 세트 배포가 시작된다.
서울시는 27일, 서울 시민을 대상으로 범죄 피해자 및 피해 우려자에게 ‘지키미’ 1만 세트를 무료로 지급한다고 밝혔다.
안심물품 ‘지키미’는 서울 시민을 범죄의 위험으로부터 지키기 위해 기획된 범죄 예방 키트다. 지키미 세트는 휴대용 SOS 비상벨, 안심 경보기 2개로 구성됐다. 서울 시민이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며, 범죄 피해자 및 피해 우려자에게 우선적으로 지급된다.
지키미 세트 신청은 현장 지급 50%, 인터넷 접수 50%로 진행된다.
인터넷 신청은 28일 낮 12시부터 선착순으로 서울시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신청 과정에서 인적 사항 및 신청 사유를 작성하면 된다. 신청된 건들에 대해서는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의 합동 심사를 거쳐 지급 대상자가 확정되며, 오는 1월 8일부터 순차적으로 물품이 지급될 예정이다.
현장 지급은 범죄 피해자 및 피해 우려자의 실질적 보호를 위해 경찰서 및 지구대, 파출소에 접수된 건 중에서 심사를 거쳐 지급될 예정이다. 현장 지급은 28일 오전 10시부터 시작된다.
휴대용 SOS 비상벨은 블루투스 통신을 활용한 휴대용 구조 요청기로, 스마트폰 앱과 연동해 사용할 수 있다. 기기를 작동하면 등록된 지인 5명에게 구조 문자가 발송되며, 20초 경과 시 경찰에게 자동으로 신고할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신고 시 경고음이 발생해 주변에 상황을 알릴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무음으로도 신고가 가능하다.
안심 경보기는 고리를 잡아당기는 간단한 동작으로 강력한 경고음을 발생시키는 기기다. 위험 상황에 노출되거나 주변의 도움이 필요한 경우에 사용할 수 있다. 또 경고음은 심리적으로 가해자의 범행 의지를 위축시킬 수 있기 때문에 범죄 방지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지키미 세트의 보급은 1만 세트가 전부 소진되면 종료되지만, 향후 효과성 분석과 제품 개선을 거쳐 2차 사업 진행 여부가 결정된다.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은 앞으로도 범죄취약계층의 안전을 위해 지속적으로 보호 및 지원 활동에 힘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