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자영업자가 최근 경쟁 업체로부터 황당한 방식으로 견제를 받은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26일 자영업자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밤새 누가 가게 문 앞에 피를 뿌려놨어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저희는 전통시장에서 장사를 하고 있다. 저희 매장은 맞은 편에 동종업 경쟁 상대가 있다. 그런데 이 가게가 몇 년 전 우리 집이 잘 되니까 저희 옆옆에 똑같은 업종을 또 차렸다. 손님들이 헷갈리면 저희집이라고 하고 어떨 땐 같은 집이라고 거짓말하면서 장사한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저희집이 맛이 월등하다 보니 저희가 티브이 방송에도 여러 번 나왔다. 사람들이 줄도 많이 서고 주문도 큰 단위로 많이 나가고 그런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 집은 무당들이 주 고객이고 저희는 일반인들이 주 고객인데 종종 우리 집에다 무당 통해 무슨 방법 같은 걸 (일종의 저주술 비슷한 것) 한다고 느끼긴 했다. 대부분의 전통 시장 매대가 밖에 나와 있지 않느냐. 그럼 밤사이에 시장 매대 안쪽에 썩은 무언가를 놓는다든지, 말로 표현하기 고약한 물건들이 종종 발견되곤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런 경쟁 업체의 비상식적인 견제에도 글쓴이는 신경 쓰지 않고 일에만 집중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날 아침 글쓴이는 가게를 오픈하는 직원에게 전화를 받고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그는 "매장 문 여는데 매장 문 안쪽의 자물쇠 있는 쪽이랑 매대 쪽으로 누가 피를 잔뜩 뿌려놨다고 하더라. 어이가 없어서…CCTV가 있긴 한데 중국산이라 고장 나서 폼으로만 놔뒀는데 새로 사서 달아야 할 것 같다"라며 "저희 부부는 신경 잘 안 쓰지만 직원 이모들은 무속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라 고춧가루 섞은 소금 뿌리고 쑥 태우고 막걸리 뿌리고 칼 던져서 (나쁜 기운) 나가게 하라고 하는데…(누군지) 짐작은 가는데 참 어이가 없다"라며 황당해했다.
이어 "저희 매장 문 쪽으로 오려면 매대를 일부러 돌아서 안쪽 중앙까지 와야 해서 누군가 실수로 피를 토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구조다. 올해 가기 전에 액땜하나 보다"라며 "사실 어제 주문이 굉장히 많이 나가서 앞옆집 동일 경쟁업체가 엄청 질투하는 상황이긴 했다"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남한테 해코지하면 본인한테 그 부메랑이 더 세게 돌아오는데 왜 모르는지…"라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이를 접한 자영업자 네티즌들은 "전통시장에 주술사 등장이라니 ㄷㄷ", "닭의 피 같다. 아마 무당이 한 거라면 그럴 것 같다. 저주할 때 닭 피를 뿌린다고 들은 적 있어서... 못된 분들이다", "무당 통해서 양밥하나 보다. 그렇게 살 날리다가 자기한테 되돌아와서 죽는 경우도 많다고 하더라", "와 진짜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