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한 가정집에서 여행을 다녀온 사이 현관문 도어락이 교체돼 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지난 25일 인스타그램에는 다소 황당하면서 소름 돋는 일화가 올라왔다.
부산에 거주하는 A 씨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행에 다녀온 후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 현관문 도어락이 달랐다. 다른 층에 내렸나 싶어서 살펴봤지만 택배, 유모차 등 분명 우리 집 앞이 맞았다"고 전후 상황을 설명했다.
A 씨는 달라져있는 자신의 집 현관문 도어락과 경찰관 입회하에 강제로 도어락을 개방하고 새로운 도어락으로 교체하는 과정이 담긴 영상을 올렸다.
그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하며 "우리 집 앞에 내 이름으로 된 택배들이 쌓여있다. 우리 딸 유모차부터, 우리 집이 분명한데 무슨 날벼락인지 모르겠다"고 당황스러워했다.
A 씨는 "하루 만에 (경찰 쪽에서) 범인을 찾아주셨다. 많은 분이 아셔야한다. 대부분 도어락은 강제 오픈이 너무 쉽다. 범인과 범행 동기가 신박하다 아주"라며 범인이 왜 자신의 집 도어락을 교체했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A 씨 설명에 따르면 범인 B 씨는 외국인 남자 친구에게 이른바 '로맨스스캠'(실제로 만난 적 없지만 온라인 상에서 감정 교류를 통해 피해자를 가스라이팅·현혹해 금전을 갈취하는 사이버 범죄)을 당했으며 '우리가 살 집'이라는 남자친구의 거짓말 때문에 A 씨 현관문 도어락을 교체했다고 주장했다.
B 씨, 열쇠공은 피의자 신분이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B 씨의 행동에 고의성이 입증되지 않을 경우에는 형사 처벌 또한 어려울 것으로 추측된다.
A 씨는 "30년 된 경찰도 의문이라고 하는 사건"이라며 "로맨스스캠을 당했다고, 같이 살 집이라고 얘기만 듣고 도어락을 바꿨다는게 이해가 안 간다"고 의아해했다.
또 A 씨는 "빈집털이범에 걸린거면 차라리 '그런가보다' 하겠는데 범인이 당당하게 출입 대장에 자기 이름, 전화번호를 적고 방문했다"며 궁금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