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에게 썩은 대게를 팔아 논란에 휩싸인 노량진 수산시장 상인이 영업을 잠정 중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노량진 수산물도매시장을 관리·운영하는 수협노량진 수산에 따르면 해당 상인 A씨는 전날부터 영업을 하지 않고 있다.
수협 노량진 수산 관계자는 JTBC에 "상인 징계심의위원회에서 징계 수위가 결정될 때까지 영업 정지를 시행했다"며 "오늘부터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고, 추후 사실관계에 따라 추가적인 조치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징계위원회 측에 "아르바이트생이 진열해 놓은 것을 그대로 팔았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판에 고등학생 자녀가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에게 속아 썩은 대게 다리를 구입했다는 글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글쓴이 B씨에 따르면 그의 아들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바구니에 토막으로 담겨 있는 대게 다리 1kg를 1만 5000원에 구매했다.
B씨는 "봉지에서 생선 썩은 듯한 비린내가 진동해서 뭔가 봤더니 대게 다리를 샀다더라. 물건을 꺼내 보고 경악했다”며 사진을 공개했다.
B씨가 공개한 사진을 보면 대게 다리에는 곰팡이처럼 보이는 검은 얼룩이 퍼져 있고 대게를 담은 바구니에도 정체불명의 이물질이 묻어 있다.
B씨는 "(아들이) 대충 보니 살도 좀 차 있는 것 같고 가격 대비 양도 괜찮아 보여서 샀다고 한다. 위쪽에는 그나마 깨끗한 걸 올려놔 그럴싸하게 보이게 꾸민 것 같다"며 "심지어 옆 가게 상인이 1㎏ 사서 뭐 하냐며 2㎏ 사라고 했다더라. 아직 사회 경험 부족한 고등학생이라지만 참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버스, 전철을 갈아 타고 1시간 이상 걸려서 찾아갔는데 어른들의 상술에 안 좋은 기억만 갖게 됐다. 요리할 생각으로 무겁게 들고 온 대게가 음식 쓰레기가 됐다"면서 "아이도 제 눈치를 보면서 두 번 다시 노량진 수산시장에 갈 일이 없을 거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후 판매자에게 항의 연락을 했다는 B씨는 "판매자와 전화하는 데 별일 아니라는 듯 실수였다는 태도로 일관하더라"며 "나중에 환불 이야기를 하긴 했으나 아직도 저렇게 눈속임 하는 가게가 있다는 게 답답하고 속상하다. 판매자의 해결책이 너무 상습적인 듯하고 뻔뻔해서 그냥 넘어가면 안 될 것 같다"고 했다.
네티즌들은 "잠정 말고 아예 문 닫게 해야 한다", "음식으로 장난치면 안 된다", "아직도 저런 곳이 있다니", "알바 핑계를 대다니 양심 없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