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탄절인 지난 25일 새벽 도봉구의 한 아파트에 발생한 화재 조사 결과가 전해졌다.
경찰은 26일 오전 11시~오후 2시 20분까지 소방당국과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총 21명의 인력을 투입한 방학동 아파트 화재 현장 감식 결과를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경찰 등은 이번 화재는 사람의 부주의로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경찰 측은 "합동감식에서 발화지점으로 추정되는 아파트 301호 작은 방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며 명확한 화재 원인과 사고 경위 등을 조사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현장에서 나온 결정적 증거물을 입수했으며 이를 토대로 인적 요인에 대한 발화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라며 "전기 기구의 오작동이나 누전 등에 의한 전기적 요인이나 방화로 인한 발화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인다. 그 외 다른 요인도 모두 배제됐다"라고 설명했다.
다만 "결정적 증거물 등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남은 조사에서 관련자 진술이 변경될 수 있어 말씀드리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전날 오전 4시 57분쯤에는 서울시 도봉구 방학동 23층 아파트 3층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화재는 4시간 만인 오전 8시 40분쯤 진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불길에서 아이를 살리기 위해 뛰어내린 박모 씨(33)와 가족을 대비시키고 뒤따르던 30대 남성 임모 씨(38)는 숨을 거뒀다. 또한 심정지 상태로 이송된 70대 주민 1명을 포함해 30명도 중경상을 입었다.
불이 난 301호는 전소됐고, 401호와 501호는 발코니 등이 일부 소실됐다. 소방당국은 재산 피해 규모를 1억 980만 원 상당으로 파악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