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이브 전날 산타클로스 복장을 한 남성이 24층 건물에서 추락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뉴욕 포스트는 지난 23일(현지 시각) 등반가 A씨가 러시아 첼랴빈스크에 위치한 주거용 건물 24층에서 관중들을 위한 산타클로스 퍼포먼스를 하고 내려오던 중 건물 아래로 추락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A씨는 산타클로스 퍼포먼스를 끝낸 뒤 1층으로 내려와 그를 지켜보던 아이들과 인사를 나눌 계획이었지만 안전 로프가 꼬이면서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를 지켜보던 관중들은 건물에서 떨어지는 모습을 보고 그가 계획한 퍼포먼스의 일부라고 생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는 "당시 나와 내 아들은 사고라는 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며 "이후 상황을 파악한 사람들은 모두 충격에 빠져 현장을 빠져나갔다"고 증언했다.
또 다른 목격자는 "이후에도 축제는 계속됐다. 처음에는 안타까운 사고였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러시아 당국은 안전 조치 위반 여부 등을 조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고층 건물에서 퍼포먼스를 하다 추락한 사건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중국 상하이스트는 지난 2017년 고층 건물에 맨몸으로 올라가는 퍼포먼스를 하던 남성 우 용닝(26·Wu Yongning)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우 용닝은 맨손으로 절벽에 매달리거나 셀카봉 하나만 들고 고층 건물 꼭대기로 올라가 사진을 찍는 등 자극적인 퍼포먼스로 큰 화제를 모았다.
그러나 우 용닝은 어느 시점부터 새 영상을 업로드하지 않았고 기다리던 팬들의 불안감은 증폭됐다. 그의 신변에 대한 의혹이 확산되자 결국 여자친구가 나서 부고 소식을 전했다.
우 용닝의 정확한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일부 팬들은 그가 또 다른 퍼포먼스 영상을 찍다 추락사한 것으로 추측했다.
또 그가 아픈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점점 더 위험하고 자극적인 영상을 찍어왔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더욱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