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리딩방 사기 사건에 ‘김우진 이사’라는 이름으로 SNS 사진을 도용당한 사연자가 사건의 전말을 밝혔다.
지난 25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주식 리딩방 사기 도용 피해자가 출연했다.
“인물이 아주 잘 생겼네”라는 서장훈의 칭찬과 함께 등장한 사연자는 “고수익 나는 주식 투자 종목을 알려주는 주식 리딩방에 연루돼 있다”라며 고령층 대상으로 사기 행각을 벌였던 주식 리딩방에서 ‘김우진 이사’라는 이름으로 1년 가까이 자신의 얼굴 사진을 도용당했다는 이야기를 털어놨다.
“배우가 꿈인데 사기꾼 이미지가 생겨서 나중에 걸림돌이 될까 봐 걱정된다”라며 보살들에게 하소연하던 사연자는 “기자님께 계속 연락이 와서 도용당한 사실을 알게 됐고, 경찰서와 사이버 수사대에 문의했지만 경찰 측에선 해줄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라며 휴대폰으로 실제 리딩방에서 사용된 프로필 사진을 공개했다. 이를 본 서장훈은 “누가 봐도 이런 프로필은 이상하지 않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고령인 피해자들의 인터뷰를 보고 죄책감이 커졌고, 혹시나 자신을 실제 사기꾼으로 오해한 피해자들이 찾아와 보복할까 봐 무섭다며 걱정하는 사연자에게 이수근은 “누가 보복을 해? SNS에 일상 사진 올린 것뿐인데”라며 안심시켰다.
주식 리딩방 사기에 대해 “일명 ’폰지사기’라고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사기 수법”이라고 설명한 서장훈은 “어떤 종류의 사기 수법이든 세상에 ‘꽁돈’은 없고 요행으로 돈 벌 순 없다”라며 소신 발언했다.
이에 덧붙여 “하루에도 몇 개씩 쌓이는 광고 문자가 저희한테도 온다”라면서 자신의 경험을 소개한 서장훈은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생기지 않는다”라며 시청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나중에 훌륭한 배우가 되면 다시 한번 나와라”라며 사연자에게 재출연을 권유한 이수근은 “네 사진이 도용됐다고 해서 사람들이 널 사기꾼이라고 하지 않는다”라며 위로의 말을 건넸다.
한편 지난 20일 가상자산에 투자해 고수익을 내주겠다며 수백 명으로부터 수십억 원을 받아 챙긴 사기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다.
경남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사기, 범인도피, 전자금융거래법위반 등 혐의로 자금세탁책 A(30대)씨 등 14명을 구속하고, 총책 B(30대,·인터폴 적색수배)씨 등 76명을 검찰에 송치했다.
이들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사회관계망(SNS) 단체대화방 등에서 '원금보장 및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가상자산이나 태양열 에너지 투자를 권유해 전국적으로 193명으로부터 30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30대 총책 A씨는 투자 리딩방 수사가 시작되자 가상자산에서 범행 종목을 바꿔 태양열 에너지 투자를 통한 고수익 미끼 사기를 벌이기도 했다. A씨 등은 ‘열전CNC’라는 회사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속였고, 83명에게 13억 8000만 원을 편취했다.
경찰은 피해자 진술 등을 토대로 역추적에 나서 이들 일당을 차례로 붙잡았다. 총책과 기망총책 등 4명은 해외로 도피해 인터폴 적색수배 등 국제공조 수사로 추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