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노모가 고든램지 버거에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와 속상했다는 네티즌이 훈훈한 후기를 가져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SNS 등에서 화제가 된 사연 속 주인공이 고든램지 버거 담당자에게 초청받아 부모님과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고 털어놔 훈훈함을 자아냈다.
주인공은 지난 14일 온라인 커뮤니티에 '70대 엄마가 나 햄버거 하나 받아주겠다고 1시간 거리 왔다 갔다 했는데 너무 속상하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주인공에 따르면 당시 70대 노모는 주인공이 먹고 싶어 하던 고든램지 버거 오픈 기념 무료 버거를 얻기 위해 아픈 몸을 이끌고 매장까지 갔다가 빈손으로 돌아왔다. 매장 위치를 찾기 위해 헤매다가 선착순 무료 버거 증정 기회를 놓쳤다는 것이다. 그의 노모는 아쉬운 대로 햄버거라도 사서 가려고 했으나 메뉴를 잘 몰라 결국 빈손으로 돌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주인공은 "엄마 몸도 안 좋고 무릎도 안 좋아서 계단도 잘 오르내리지 못하는데 진짜 비까지 와서 더 꿀꿀하네. 그거 내가 맛있겠다고 한 게 뭐라고..."라며 "사실 처음에는 엄마 아픈데 거기까지 간 게 너무 속상해서 엄마한테 '왜 갔냐'고 뭐라고 했는데 엄마 반응 보고 울 뻔한 거 참았다"라고 말했다. 그가 공개한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서 노모는 걱정하는 딸에게 "놀라게 해주고 싶어서요.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이후 주인공은 고든램지 버거 관계자에게 초청을 받아 부모님을 모시고 매장에 방문했다.
그는 "인천 고든램지 직원분들도 전부 너무 친절하고 다정하게 설명해 주셨고 인천 롯데백화점 실장님까지 내려오셔서 기사를 보셨다고 엄마에게 그날 고생하셨다며 따뜻한 말씀 전해주시고 가셨다"라고 했다.
이어 "엄마아빠도 너무 맛있게 드셨다. 다르긴 다르다면서. 젊은 사람들이 이러니까 줄 서서 먹는 거라고 하시더라"라며 롯데백화점 실장이 찍어준 가족사진을 공개했다.
또 "처음 글을 쓸 때는 고생하며 살던 엄마가 일흔이 돼서도 늦둥이 딸 때문에 고생한다는 생각에 너무 속상한 마음뿐이었는데 글 쓴 지 1시간도 안 돼서 나와 함께 슬퍼하면서 엄마의 행복을 바라는 댓글이 수백 개씩 달려서 정말 놀랐다. 엄마한테 속상한 마음 숨기지 못하고 아픈데 왜 갔냐는 말부터 나온 걸 반성했다"라며 "미안하다며 풀 죽은 엄마의 목소리가 순식간에 밝아지고 아침에 헤매던 기억은 잊고 행복해하시던 그 시간을 정말 오랫동안 잊지 못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엄마의 슬픔을 넘치는 행복으로 바꿔준 모든 분에게 감사한 마음을 담아서 많지는 않지만 100만 원을 기부했다"라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이를 접한 네티즌들은 "가슴이 따뜻해진다. 쓰니도 고마운 일을 그냥 넘기지 않고 100만 원 기부했다는 게 너무 좋은 사람이다", "해피엔딩이라 마음이 훈훈해진다", "이게 크리스마스다. 행복하세요 어머니", "갱년기인가. 보다가 울 뻔했네", "급 인류애 충전", "올 한 해를 마무리하는 따뜻한 글" 등 반응을 보였다.